최근의 화두 중 설리라는 한 젊은 연예인의 사인을 도외시 할 수는 없겠다
아역 때부터 봐와서 갠적으로 활달하고 예쁜 배우/가수로 보고 있었는데...
죽은 자의 아픔은 산 자의 몫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극단으로 치닫는 그네들의 선택을 마냥 비난만 할 수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싶어 슬퍼진다
아마도 아랫글은 오래전 최진실의 자살을 보고 썼던 기억이지만 지금의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여 상기해 본다
엊저녁 아직 시작도 전이 그들만이 사는 세상이란 드라마가 스페셜이란 타이틀로 방송하기에 특이하단 생각을 잠시 했다
드라마 내용도 방송국과 관련된 얘기라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드라마 그들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실제 그들이 사는 세상은 어떨까 생각해 봤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가 종영 후 스페셜방송을 하는 경우는 보았지만
지난주 바람의 화원이 주인공 부상으로 인해 불방처리 되면서 스페셜 방송을 하기도 했던 터였기에
스페셜방송을 일종의 메꾸기식 아니면 드라마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되는구나 생각했다
좀 더 앞서서는 태왕사신기가 복잡한 인물구조와 CG 작업의 딜레이로 인해 방송 초반 스페셜 아닌 스페셜의 형태로 방송이 있기도 했다
모든 장르에 유행이 있듯 드라마에도 유행이 있구나 하는 생각과 더불어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제작사가
김종학 프로덕션이란 사실은 그리 이상하지 않을뿐더러 내겐 이미 예견된 사실이었다
아무튼 방송국의 일률적인 편성 제작에서 벗어나 힘 있는 외주제작사가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사실은 긍정적이지만
외주제작사가 또 하나의 거대공룡으로 자리 잡아 기존의 방송국이 갖고 있던 힘의 이동을 보여주는 행태로
그치지 않기를 개인적으로 바랄 뿐이다
- 덕분에 질적, 양적 팽창으로 명절이면 으레 3, 4방에 이르던 취권 등의 외화가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다행이지 싶다 ^^ -
이미 90년대 초반 정부에서 영세한 외주제작사의 독립성을 키우기 위해 각 방송국에 외주제작 비율을 높이라고 했지만
방송국에선 인력과 장비가 갖추어져 있기에 또 다른 비용을 지불해 가며 외주제작을 줄 필요성을 갖지 못했다
그러자 방송국의 잔머리는 MBC 프로덕션, SBS 프로덕션이라는 독립프로덕션 설립으로 변형된 자회사로 눈속임을 했다
그런 구태의연한 자세로 안주하다가 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던 삼화 프로덕션이 모든 제작과
외화수입 등의 경영에서 탈피하는 구조조정을 통해 드라마 제작으로 올인하게 된다
더불어 확실한 성공 보증수표라는 김수현 작가와 팀웍을 이루면서 오로지 김수현 작가의 작품은 삼화 프로덕션에서 몰빵하게 된다
이어 김종학 PD가 모래시계의 성공 이후 송지나 작가와 함께 독립을 선언한다
아마도 이때부터 많은 프로덕션이 자본력을 끌어들이고 대기업이 시장진입을 시작한 전환점이 아닌가 싶다
초록뱀 미디어, 팬 엔터테인먼트... 등이 뒤를 이었다
대표적인 기업이 TBS를 군사정권에 빼앗기고 방송국에 많은 애착을 갖던 삼성이 CATV만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CJ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다
뒤를 이어 롯데가...
그 전에 대우가 갖고 있던 엔터테인먼트사가 모회사의 쇠퇴로 대부분이 투니버스로 흡수되고 현대방송은 유명무실했다
이러한 메이저급 기획사의 자리매김은 외국에서 이미 많은 경험과 교육으로 시대의 흐름을 깨우친 이수만 씨를 필두로
양현석, 박진영 등이 연예매니지먼트의 활성화를 이끌며 모든 연예인이 독립된 활동에서 기획되고 집단화되면서
방송국으로부터의 파워 이동을 본격화하게 된다
배우, 가수, 개그맨, 리포터, 스포츠 선수 등... 모든 분야에 이르기까지 매니지먼트 사가 창궐하기에 이른다
이러다 보니 투자에 따른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획사에선 신인에게 투자하고 그들을 띄우기 위한 수단으로
자사소속의 스타와 일종의 패키지 출연을 요구하게 된다
또한 파이는 한정되어 있지만 그 파이를 나눠 먹어야 하는 기획사로서는 파이를 키울 수밖에 없게 되었고
이에 따른 결과가 바로 스타들의 과대한 개런티 상승으로 거품이 끼게 되었다
- 당시 스텝들의 처우개선까지 함께 이뤄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이다 -
또한 영세한 기획사에서는 간판스타가 필요하고 그 간판스타를 영입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한 지경에 이른다
이러한 틈을 타고 검은돈들이 유입되고 그들의 관계는 단절되는가 싶다가 다시 그 꼬리를 이어가게 된다
검은돈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큰형님에서 벗어나 어엿한 대표이사 혹은 회장이라는 명함이 필요했고
이의 물꼬를 터준 게 바로 DJ정권 시절 벤쳐 기업 육성의 일환으로 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자되면서 상승기류에 부채질하게 된다
뒷골목생활이 한계에 이르자 자금을 필요로 하는 벤쳐기업의 후원자로 등장하면서 강남의 심장인 테헤란로 일대를 점령하기에 이른다
- 아마도 다단계업체들이 이런 틈새를 이용해 수도권 외곽에서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그 폭을 좁혀 오기 시작해
봉천동 일대까지 뻗치던 시기도 이때부터가 아닌가 싶다 -
벤쳐 기업이 도산되어도 그들의 생명력은 도마뱀 꼬리와 같이 질기다
벤쳐 기업 육성 지원금이 투기로 이용되고 정당한 사업가로서 인정받은 그들은 코스닥 바람을 일으키게 되고
이에 편승하여 많은 매니지먼트사들이 자격요건만을 형식상으로 갖추며 가세해 국고를 탕진했다
당시 코스닥으로 수억, 수십억을 벌었다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기에 이르며 돈에 대한 가치판단이 흐려지기에 이른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서민들에게도 억이라는 돈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게 되지 않았나 싶다
영상산업을 말할 때 흔히 굴뚝 없는 산업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고 한다
또한 그 문화산업이라고 불리는 영상산업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 또한 아무리 설명해도 부족하지 않나 싶다
스타 연예인의 자살이 불러일으키는 베르테르 신드롬 또한 그중의 한 가지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이들과 공생할 수밖에 없는 인터넷을 비롯한 수많은 기레기들의 책임감은 무엇으로 물어야 할지 아쉬운 부분이다
덧붙여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기에 최근 이슈가 되었던(?) 스타 연예인들의 자살에 대한 나름의 소견이다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시스템으로 인해 자신들을 옥죄어 오고 또 그로 인해 자신들이 받는 혜택은 감추면서
공개적으로 드러나는 자신들의 사생활이 많은 침해를 당한다고 생각하는 그들이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그들의 사생활이 적나라하게 드러남으로 인한 피해를 이해치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자들의 이목을 받기 위해 벌이는 자작극이나 연애설 등의 헤프닝은 무엇으로 설명이 되는지 묻고 싶다
모든 행위가 시청자들에게서 잊히지 않기 위해서 또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한 기획사의 기획 의도라는 생각을 한다면,
또한 그들이 스타가 되기 위한, 시청자의 관심을 받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면,
그들이 감수해야 할 몫임에도 불구하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행위를 절대 이해할 수 없다
스타가 되어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과 음덕을 쌓는 생활을 보였다면,
대다수의 팬은 불명예스런 사건이 발생한다 해도 손가락질 대신 이해를 해주었을 것이다
젖먹이까지 방송에 출연시키기 위해 오늘도 애쓰는 부모들이나 연예 기획사 직원들이 자주 찾는 거리를 헤매며
날 좀 봐주세요 하는 젊은이들은 연예인들의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생활의 고단함이 빈말이 아님을 진실되게 생각해 봐야 할 듯싶다
김종학 프로덕션∥ 베토벤 바이러스, 태왕사신기, 하얀거탑, 포도밭 그 사나이, 서동요, 이산, 히트,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
http://kjhpro.com/?page_id=3096
초록뱀 미디어 ∥ 추노, 일지매, 올인, 장희빈, 바람의 나라, 주몽, 거침없이 하이킥, 해신, 내 이름은 김삼순, 불새, 순풍산부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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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엔터테인먼트 ∥ 찬란한 유산, 호박꽃 순정, 짝패, 당돌한 여자, 신의 저울, 돌아온 뚝배기, 태양의 여자, 소문난 칠공주....
http://www.thepan.co.kr/port_drama_list.html
이문세 / 애수 (哀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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