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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인연이 아니었던 것을...

by 뚜시꿍야 2020. 6. 26.

 

 

 

소나무 숲에 수백 년 묵은 노송들은 대개 줄기가 굽거나 굵은 곁가지가 많은 것들이다

지금이야 함부로 벌목할 수 없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지만

예전엔 곧게 뻗은 잘생긴 나무들만 먼저 베어간 덕에 못난이 나무들은 살아남았다

이제 그들은 굽었던 허리를 펴고 어느새 우람함 노송이 되어 있다

못나서 살아남은 소나무들은 숲에 고인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당당한 거목으로 자라났다

 

어제 친분을 맺고 지내던 oo카페의 회원들의 호출로 잠시 만남을 가졌다

나름 뭔가를 하려고 했던 행위들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며 불편한 상황을 만들어 이탈하게 되었다

서로간에 풀지 못한 오해가 있어는 보이지만 굳이 길게 설명하며 풀어가는 과정 또한 번잡스러워 보여 포기했다

그런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어제 함께한 분들과는 유종의 미를 가진 듯해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다

평범한 삶을 원했던 내게는 참 어려운 문제다  

'모나면 정에 맞는다'고 하듯이 평범하고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쉽지 않다는 걸 다시금 새겨본다

 

인연이 아니었던 것을 ...

 

 

 

 

          이문세 & 이소라 / 슬픈 사랑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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