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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문화탐방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서천 한산모시]

by 뚜시꿍야 2021. 4. 11.

서천군 한산모시관 (seocheon.go.kr)

 

서천군 한산모시관

오랜시간 장인이 만든 전통옷감 한산모시이야기. 전통의 맥 1500년의 역사 한산모시는 우리나라의 미를 상징하는 여름 전통옷감입니다. 백제 때 한 노인의 현몽으로 우연히 발견된 후부터 그 유

www.seocheon.go.kr

 

 

빠듯한 일정을 소화하려다 보니 서천에 당도한 시각이 저녁 10시가 넘었다

 

적막함 속에서 내 발소리에 개들이 아우성을 치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지 싶어 주민들께 무척이나 송구스러웠다

 

마땅한 숙소도 없고 텐트를 치자니 새벽에 일찍 걷어야 하는 불편함도 있고 무엇보다 몸이 피곤해 고민하다 차 안에서

 

침낭만 꺼내 펼치고 그만 잠들고 말았다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충 짐 정리를 하고 준비하다 보니 어느덧 동이 텄고 오픈은 아직 일러 주변 스케치부터 했다

 

잠시 후 한산모시관에 속한 직원들이 하나둘씩 나타나시더니 일을 시작하시기에 전시관부터 찾아가며 관람했다

 

모시가 만들어지는 일련의 고단한 과정을 알고나니 괜히 비싼 게 아니라는 생각을 하면서 일정을 마쳤다

 

 

 

서천 한산모시관 전경... 좌측은 전시관 우측은 실제 작업공간

 

초가집에선 실제 제작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전시관과 체험관을 이어주는 다리

 

 

 

 

 

 

 

 

 

 

 

 

 

전통베틀은 직조자의 허리에 요대를 두르고 직조하는 요기에 속한다

베틀은 기본 골격인 기대와 잉아를 들어 올리는 전동도구, 날실에 부속되는 부품, 씨실을 짜는 도구, 그 외 부속품들로

구성되며 날실개구, 씨실투입, 바디치기, 날실풀기, 직물감기 등 다섯 가지 동작을 반복하여 제작한다

반면 개량베틀은 현재 서천지역에서 사용되는 대부분 일본의 개량베틀 구조를 수용해 1980년대 보급되었다

전통베틀의 요대가 사라지고 2개의 종광과 답목을 사용하는 등 개구장치의 변화로 제직이 편리해졌다

반면 전통베틀은 매기에 쓴 바디를 직기에 그대로 사용하지만 개량베틀은 대나무로 제작된 매기용 바디와 제직용 

쇠바디를 구분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바디끼우기를 두 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모시 제작과정

 

 

 

① 태모시 만들기

모시의 원재료인 태모시를 만드는 과정으로 모시대는 수분이 날아가기 전 밑동에서 약 30센티 정도 되는 부분을 꺾어

껍질이 손상되지 않도록 속대와 분리시킨다  겉껍질을 모시칼로 벗겨내 속껍질만 분리해 내고 모시머리 부분을 묶어

물을 뿌려주면서 햇볕에 바래기 한다

 

 

 

② 모시째기

모시째기는 태모시를 이빨로 쪼개서 일정한 굵기의 모시섬유로 만드는 것이다  태모시를 얼마나 가늘고 고르게 

쪼개느냐에 따라서 세저, 중저, 막저로 모시의 품질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장 어렵고 중요한 과정이다

 

 

 

③ 모시삼기

모시삼기는 쪼갠 모시올의 머리와 꼬리를 이어가며 모시실을 만드는 과정이다

가늘께 쪼갠 모시실을 머리와 꼬리 부분으로 가지런히 정리하여 쩐지에 걸어 준비한다

모시실을 이을 때는 실의 꼬리와 다음 올의 머리 부분이 이어지도록 무릎에 대고 비벼 꼬아준다

 

 

 

④ 모시날기

모시를 짜기 위해서는 날실과 씨실이 필요하다

날기는 날실을 준비하기 위한 첫 번째 과정으로 베날기라고도 한다  직물의 길이와 폭, 섬세도(샛수) 등에 따라 날실의

길이와 올수가 정해진다  날기 작업을 할 때는 넓은 공간과 두 명 이상의 작업자가 필요하다

 

 

 

⑤ 바디끼워 새물기

날실의 폭과 밀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키고 올과 올 사이를 고르게 조절하기 위해 바디를 끼우고 새를 앞으로 옮긴다

먼저 날실에 참새대와 개새대를 끼운다  날실의 올수에 맞춰 준비한 바디의 살 사이마다 2올씩 끼운다

바디 뒤쪽에 있던 새를 몰아 앞으로 옮겨 사침대를 끼운다

 

 

 

⑥ 모시매기

바디에 끼워진 날실을 도투마리에 감는 과정으로 베매기라고도 한다

가당 먼저 왕겨불을 피우고 콩풀을 준비한다  날실 양끝을 도투마리와 끄싱개에 고정하고 날실에 풀솔로 콩풀을 먹여

왕겨불로 건조시킨다  날실이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뱁댕이를 중간중간에 끼워가며 도투마리에 감는다

 

 

 

⑦ 씨실 꾸리감기

위사로 사용되는 씨실 꾸리를 만드는 과정이다

예전에는 전대에 손으로 직접 감아 꾸리를 만들기도 하였으나 현재는 꾸리감는 틀을 사용한다

씨실 꾸리는 충분한 수분을 머금게 한 후 북에 넣어 사용한다

 

 

 

⑧ 모시짜기

 

 

 

⑨ 표백과 다듬질

콩풀을 빼고 표백하는 것을 마전이라 한다  과거에는 잿물에 삶아 펼쳐 널어 햇볕에 표백하였으나 현재는 화학약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생모시는 콩풀을 제거하여 자연스러운 색을 살린 것이며, 백모시는 하얗게 표백한 것을 말한다

표백 후에 풀을 먹여 손질한 후 밟아서 큰 주름을 없애고 다듬이질로 마무리한다

 

 

 

 

 

장인들이 실제 작업하는 공간

 

 

 

유물로 발견된 모시를 재현한 작품들

 

 

 

 

 

 

 

 

 

 

 

 

 

 

 

 

다양한 쓰임새로 화려하게 변신한 모시

 

 

 

 

 

 

 

 

 

 

직접 모시를 입어볼 수 있고 기념촬영도 가능하다

 

 

 

김수철 / 못다 핀 꽃 한 송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