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긴장된 모습으로 면접에 임한 지가 30년은 넘었을 듯...
2021년 한국어교원자격증 필기시험을 치르고 근 한 달이 지난 후 면접시험을 치렀다
필기시험은 약 70%의 합격률로 이전의 평균치보다 높았기에 면접의 합격률은 그만큼 낮아질 거라는 예상이다
지금까지 면접시험에서도 한국어와 관련한 내용을 물었다고 한다
이미 필기시험을 통해 관련된 기본 지식을 치렀음에도 또다시 묻는다니 무척이나 당황스럽다
대개의 경우 면접이란 관련한 직종과 관련해 인성이나 기본적인 소양 혹은 직종과 관련해 자질이 있는지를 묻는데
이번 면접시험의 경우는 그와는 많이 다르지 싶다
해서 그간의 출제 경향을 나름 분석하고 다시 수험준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머리에서 쥐가 날 지경이다
그래도 나름 짠밥이 있어 면접 시 긴장하진 않겠지 싶었는데 날씨도 쌀쌀했지만 시간이 다가올수록 긴장되었다
면접실에 들어서니 세 분의 면접관이 눈에 들어온다
모두 40대 전후의 여성 두 분과 남성 한 분
맨 우측의 남성 면접관이 묻는다
"쓰기 수업 지도에서 교사의 역할에 관해 설명해 보세요"
허걱~ 전혀 예상치 못한 질문이라 갑자기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머릿속이 하얘진다
횡성수설~... 뭐라 답했는지 기억이 없다
두 번째 맨 좌측의 여성 면접관이 묻는다
"생계가 곤란한 학생의 경우 어떻게 대처하시겠습니까?"
첫 질문에 멘붕이 된 상황이라 질문에 대한 답변을 머릿속에 그려낼 여유가 없었다
강사님의 경험담을 예시로 들었다면 좀 더 수월한 답변이 될 수 있었지 않았을까 후회막급이다
마지막 세 번째 중앙의 여성 면접관이 묻는다
"전공과 한국어 교사 간의 연관성에 관해 말씀해 주세요 더불어 좋아하는 학과는 어떤 것이었는지요?"
잠시 숨을 고른 후 전공이었던 경영학과의 연관성은 적다고 판단하고 현재 하고 있는 번역/감수 등과 연관성을 지었다
맞춤법, 적절한 표현력과 어휘 선택 등...
아마도 마지막 질문이 첫 질문이었다면 좀 더 많은 어필을 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짙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체성과 그간의 경험을 통해 나름의 지식을 겸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문화수업에 자신 있다는 등...
여튼 10분도 채 되지 않은 면접을 마치고 돌아서는 마음이 무겁고 제대로 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함께 공부했던 수험생들 또한 예상외의 질문에 자신 있게 답한 사람이 없다는 반응이지만 한국인의 특성상
잘 보고도 그런 답을 하니 믿을 수는 없지만 조금이나마 희망을 가져본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22일... 코로나19로 인해 시국도 어수선해 예전의 분위기는 낼 수 없지만
그나마 조금이라도 올 한 해를 의미 있는 해로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Mariah Carey / All I want for Chrristmas i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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