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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Movie & Drama

영화 '영웅'을 보고서...

by 뚜시꿍야 2023. 3. 16.

 

 

보는 사람마다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다

분명 차이는 있겠으나 시나리오가 같고 주인공이 같다 하니 차라리 뮤지컬 영웅을 봤더라면 어땠을까?

 

윤제균 감독의 이전 작품들을 떠올린다면 [색즉시공, 두사부일체, 낭만자객, 해운대에 이어 최근의 국제시장까지]

영화로 만들어진 '영웅'도 설마 희화화하지 않았을까 싶은 선입견이 먼저 든 것은 사실

아마도 영화 상영 중에 보다 말고 나온 경우가 있었나 싶다

 

초반 명성황후의 시해 장면에서 김고은의 연기에 깜놀했다

예전 JTBC의 '비기어게인'에서 김고은의 노래 실력은 봤기 때문에 역시 잘 부른다 싶었지만...

이어진 춤 실력도... 타고난 배우란 생각이 든다

오래전 윤석화 & 홍경인 주연의 뮤지컬 '명성황후' 를 보며 시해 장면에서 눈물을 찔끔거렸던 기억이 떠오르며

심장이 벌렁거렸다

헌데 알고 보니 뮤지컬 '영웅'과 '명성황후' 모두 에이콤이 제작했다는 사실에 우연의 일치일까 싶다

개그맨 출신으로서 안중근 장군(의사)의 모습과 흡사해 뮤지컬 '영웅'을 통해 남우주연상까지 꿰찬 정성화 씨야

뮤지컬계에서는 모두가 인정하는 배우로 환골탈퇴한 분이 아닐까 싶다

 

이후의 전개에서 만두를 가지고 그렇게까지 어줍잖은 유머를 넣고 싶었나 의문이 든다

편집 과정에서 이 씬을 다 들어냈다면 감정의 흐름이 끊기지 않아 보는 내겐 좀 더 편해 보였지 싶다

억지스러운 유머에 알아듣기 힘든 노랫말이 자꾸 집중을 방해한다

좌석이 맨 뒷자리라 음향의 방해는 각오했지만 노랫말이 동굴에코가 되어 잘 알아듣기 쉽지가 않아

그만 보기를 포기하고 영화관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