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
응원 받아야 할 삶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지금 이 순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때론 축복 아닌 한없이 버거운 것임을 알기에, 작가는 그 삶 자체를 맘껏 '행복하라!' 응원하고 싶다
유튜브를 통해 우연히 알게 된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시간 날 때, 아니 시간을 내어서라도 지인들에게 볼 것을 꼭 추천하고 싶은 웰메이드 드라마이다
언젠가부터 높은 제작비가 부담으로 다가서면서 드라마에선 대가족이 아닌 소가족 혹은 핵가족이나 1인 가족이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메인 주연은 두세 명에 조연도 소수에 그치는 드라마가 많아졌다
헌데 이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웬만한 드라마를 혼자 이끌어 갈 수 있는 주연급의 배우들이 꽤 등장한다
김혜자, 고두심, 차승원, 이병헌, 이정은, 엄정화, 한지민, 신민아, 김우빈, 박지환, 최연준, 배현성, 노윤서, 기소유...
조연들 조차도 제주 현지 배우들이 대거 투입되었고 여기에 믿고 보는 작가 노희경 님까지...
아마도 이렇게나 많은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기도 쉽진 않았겠다 싶다
우선 드라마의 포맷이 특이하다
옴니버스라고 해야 할지... 영화라고 해야할지...
그런 점은 잠깐의 궁금점으로 지나갔다
많은 등장인물 중 특히 김혜자 님과 고두심 님을 오랜만에 드라마로 볼 수 있었음에 행복했다
반세기가 넘는 연기의 내공을 오랜만에 접하면서 나도 모르게 감정이입되어 체내의 모든 배설물을 배출하게 되었다
드라마의 배경 또한 제주도가 중심이 되면서 평소 들어보지도 못했던 제주도 방언까지 재미있게 듣게 되었다
* 푸릉마을이라는 가상의 마을을 설정... 푸릉은 푸르다의 제주도 방언이라고 한다
노희경 작가는 많은 사람이 상처는 어둡다는 이미지를 갖지만 그건 또 다른 하나의 성장이라 생각해
어둡다는 이미지보다는 희망차고 밝은 푸른색에 가깝다고 생각해 푸릉마을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혀 전체적인 줄거리를 이어가면서도 부분적으로는 옴니버스의 형식을 빌려 인물 간의 관계를
그려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영주와 현이가 풀어가는 삶의 방식은 정답이 아닐 수는 있어도 그럴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주었고
아역의 손은기 역으로 나온 기소유 양의 연기는 무척이나 놀라웠다
'김혜자 님 죽는 상황이 딱 울 아버지의 모습
아침 식사하세요 하고 방문을 여는데 인기척 없이 새우등처럼 웅크린 모습으로...
눈물도 안 나고 한동안 멍때린 후 새벽기도 가셨던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전화하고 신고까지 했던 그때의 기억이... '
상황이나 환경이 다를 뿐 살면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아픔들을 에피소드 마다에 잘 녹여낸 작품이라고 생각해 강추!!
김연자 / Whisky on the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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