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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산사기행

5월 10일, [비 내리는 날의 섬, 석모도 보문사]

by 뚜시꿍야 2025. 5. 10.

섬 산행은 다 거기서 거기...
비 내리는 날의 섬은 꽝!
비의 양보다는 풍속이 12~13m를 넘나들어
어제 오늘 예정했던 어청도행이 취소되었다

섬 여행을 조금 하다보면 위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나  역시도 그랬으니
하지만 섬 내의 산을 올라 섬이 가진 모습과
주변의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진다
나의 두 번째 버킷리스트는 섬산행이다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기록을 살펴보니 
지금껏 182곳의 섬을 탐방했다
하지만 그 섬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다 달랐다

이번에도 그럴까 싶은 생각에
오랜만에 나름 가까운 석모도의 보문사를 찾았다
일기예보로는 바람이 많지만 비의 양은 그리 많지 않았다
해명산 들머리 출렁다리를 지나면서는 
이 날씨에 오르는 산악회를 보며
예전 해명산~낙가산~상봉산~보문사에 이르는 산행도
회원들과 함께 올랐던 해명산행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런 날씨에는 먼바다까지의 풍광보다는
섬 주위를 감싸는 해무도 나름 운치가 있고
강렬한 햇빛을 받으며 걷는 것보다는
우산을 받치고 숲향기 짙은 길을 가볍게 걷는 것도 참 좋다
비가 좀 잦아들었더라면 석모도 구석구석을 돌아보고 싶었는데...
 

비에 흠뻑 젖은 숲의 색감이 더 짙어 보인다

 

새로 놓인 용왕전을 오르며 눈썹바위를 바라본다

 

 

 

예전 찻집 위치에 용왕전이 새로 들어섰다

 

이전과 달리 오백나한에 색을 입힌 모습

 

 

 

 

 

빗물을 잔뜩 머금은 연산홍

 

 

시야는 흐리지만 비에 젖은 모습이 오히려 푸근함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