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발소에 가서 면도를 하게 될 경우
면도칼은 시선에 따라 움직이지 않고, 면도사의 손끝을 따라 움직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칼 끝에서 눈을 떼지 말아야 함에도 시선에 의존하지 않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감기에라도 걸렸을 경우 음식을 먹다 보면 맛에 대해 푸념하게 된다
음식은 입으로 먹고, 미각 또한 입 안에 있음에도 후각을 느끼지 못하면 그 맛 조차도 감지하기 어렵다
입 안에서 느껴야 할 맛임에도 혀의 맛을 느낄 수 없는 경우라 하겠다
스포츠 경기를 보다보면 감독의 선수교체 타이밍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때 감독들은 데이터에 의존하기 보다는 feel, 즉 육감에 따라 웬지 그러고 싶었다는 인터뷰를 보게 된다
확실한 자료보다 불확실한 육감에 의지하는 경우라 할 수 있겠다
산행 중 동료를 믿고 손을 내밀거나 발을 떼어야 할 경우가 있다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 내 생명을 지탱해 줄 동아줄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나의 믿음 하나로 동료의 눈은 나의 눈이 되어주고 동료의 손은 나의 생명줄이 된다
내가 보는 것, 맡는 것, 느끼는 것이 모두 진정으로 참(眞)이 아닐 경우가 종종 있다
보이는 것(五感에 의한 것) 만을 믿어주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믿음이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어줄 때 더 가치가 크지 않나 생각해 본다
You Light Up My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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