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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O & X

by 뚜시꿍야 2010. 4. 18.

 

 

 

 

"엄마! 나 국어시험 백점 맞았어"

 

기말고사 국어시험에서 100점을 맞고 기분이 좋아 한걸음에 달려온 아이의 표정이 밝다  

가방에서 주섬주섬 동그라미가 한 가득 그려진 시험지를 꺼내 엄마에게 자랑한다

 

살아가면서 세상은 끊임없이 바른 것과  바르지 않은 것을 물어온다

그 질문에 언제나 동그라미인지 가위표인지 구별해내야 하는 아이의 모습이 한편으로 안쓰럽다   

언제나 동그라미처럼 바른 것만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기에

이제는 가위표를 받아들이는 법도 가르쳐 줘야겠는데

 

세상은 언제나 100점을 맞을 만큼 그리 만만하지 않기에

얼마나 많은 가위표를 가슴의 상처로 받아들여야 동그라미를 얻을 수 있는지를...

세상을 살다보면 때로는 가위표의 흔적도 동그라미 못지않게 소중한 것이기에.... 

 

얼마 전 일본 내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아이들'(?) 이란 프로그램을 본 기억이 난다 

일명 '산촌(山村)학교'라 불리우며 도시의 아이들이 자연으로 돌아가 생활하는 커리큘럼의 학교다  

무척 부러웠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대안학교'와 비슷한 듯 했다 

이거 아니면 저거라는 선택형이 아닌 아이에게 맞는 아이의 개성을 존중해 주고

숨겨진 재능을 찾아낼 수 있는 또 그런 재능을 복돋아 키워갈 수 있는 그런 환경이면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일까?

 

 

 

 

 

 

    DdooSiKkoong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