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단지내 목련이 피려 한다 반면 옆의 플라타너스나무는 아직도 지난해의 잎사귀를 떨궈내지 않고 버틴다
살아 온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시절을 흔히 '봄날'이라고 한다
이면에는 겨울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이겨낸 감격과 기쁨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 것이다
또한 힘든 삶에서도 견디고 이겨내려는 의지의 정점에는
바로 봄과 같이 달콤한 삶이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어서겠지
그런 까닭에 신은 겨울 다음에 봄이란 계절을 배치한 것은 아닐런지
요즘처럼 봄이 제 시간을 찾지 못하고 헤메던 적도 없었던 듯 싶다
춥고 매서웠던 바람을 견디면서 기다리던 봄이건만
온 듯 지나가고 지나갔나 싶게 주위를 맴돌고 있다
내 삶에 있어서의 봄날도 그러한 듯 싶다
꿈결처럼 왔다가 속절없이 지나가는
어쩌면 지금도 내 주위를 서성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 다시 봄이 나를 찾아왔다
문을 활짝 열어 봄을 맞아야겠지
봄은 매년 어김없이 나에게 찾아왔지만
정작 문을 열지 않은 것은 바로 내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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