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TV에서 중동이나 유럽에 나와 외화벌이를 하는 북한동포에 대한 르뽀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딸 아이가 TV를 보다가 내게 묻는다
"아빠, 북한에도 자동차 있어?"
"응"
"아빠, 북한에도 아파트 있어?"
"응"
"아빠, 북한에도 백화점 있어?"
"응"
"아빠, 북한에도 호텔 있어?"
"응, 그런데 왜 자꾸 묻는 거야?"
"아니, 그냥..."
그러다가 한 참 후 다시 묻는다
"그런데 왜 북한은 못산다고 하지?"
요즘도 학교에서는 북한이 못산다고만 가르치지 왜? 어떻게 해서 못사는 지에 대한 설명은 없나 싶다.
잠시 설명을 위해 정리 좀 하고 나서 딸 아이에게 설명했다
- 먹을 거, 입을 거, 살 곳 등 등 많은 것을 얻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단다.
장사를 해야 돈을 벌 수가 있으며, 장사를 위해서는 팔 물건이 있어야 하지 않겠니?
그런데, 북한에는 팔 물건이 없어 돈을 벌지 못하고, 돈이 없으니 먹을 거, 입을 것 등을 살 수가 없단다.
우리나라도 팔 물건이 없었던 엣날에는 가난했지. 그러다가 기술을 익혀 외국에서 재료를 사다가
물건을 만들어 이윤을 붙여서 물건을 팔아 돈을 벌지... 그 돈으로 쌀을 포함한 고기, 밀가루 등과
많은 물건들을 사오지...-
설명을 해주면서도 '내가 제대로 설명을 해 주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네....
오래 전 대사관으로 탈북을 시도하려다 딸아이가 공안원들에게 붙잡혀 철문을 사이에 두고 엄마와
아이(이름:한미)의 처절한 몸부림을 보았던 기억도 있고 직접 일본의 동경TV 스텝들과 함께 취재를
하러 갔던 기억이 난다
부모의 인터뷰를 위해 촬영내내 난 한미를 데리고 함께 어울려 있어야만 했다
너무나도 천진난만하고 과거의 기억은 없는 모습으로....
근시일내에 [크로싱]이란 영화를 함께 본다면 좀 이해가 빨리 되려나?.....
북한의 실생활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해주고 싶다
[크로싱 OST]
Cry with us - 첼로는 아버지, 바이얼린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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