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工' 새겼던 아이…류근철 박사, 국내 최고액 기부 | |||||||||||||||||
우리나라 한의학계의 원로이자 대한민국 1호 한의학 박사인 류근철 박사가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빌딩, 아파트, 임야)과 소장 골동품 등을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서남표)에 기부했다. 류 박사의 이번 기부액은 국내 기부 사상 최고액이자 자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KAIST에 기부함으로써 새로운 기부문화를 창조한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해 14일 류근철 박사, 서남표 KAIST 총장을 비롯한 주요 보직자와 KAIST 발전재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금약정식이 학내 대강당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그가 식장에 등장하는 순간, 우뢰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나왔다. 식장의 사람들은 모두 자리에서 기립해 그를 맞이했다.
1926년 충청남도 천안에서 태어난 류 박사는 세계 최초(대한민국 1호) 한의학 박사로 현재 모스크바 국립공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73년 경희대학교 의료원의 부원장으로 재직시 '동서의학중풍센터'에서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혼신들 다해 치료에 전념하기로 유명했다. 이후 그는 한의학과 공학을 연결하는 연구를 계속해 한의학자로는 처음으로 모스크바 국립공대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공학과 인연을 맺었다. 류 박사는 재직하면서도 의료 시설이 부족한 지방을 돌면서 무료 진료 활동을 계속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모교인 충남 천안 천동초등학교에 1억 5000만원을 들여 학생들과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체육관과 게이트볼장 등을 건립, 기증한 바 있어 훈훈한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류 박사는 "이 많은 돈을 지불하기까지 아내의 도움이 컸다"면서 몸이 좋지 않아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자신의 아내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그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필수이고 그 역할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곳이 KAIST"라면서 "KAIST가 세계 최고의 대학이 되어 우리나라와 인류에 공헌하는데 일조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는 기부의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며 "이번의 기부가 한국의 기부문화 발전에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KAIST는 류 박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앞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내에 건립예정인 KAIST 세종캠퍼스를 'KAIST 류근철 캠퍼스'로 명명하고, 동상과 기념관을 건립키고 하고 KAIST 발전재단 명예 이사장으로 추대할 방침이다. 서남표 총장은 "류 박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이번 기부금을 적절히 활용하겠다"면서 "아무 관계없는 학교에 기부한 것은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기부문화의 모범을 보여주신 것"이라며 "앞으로 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많은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준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AIST는 류 박사의 기부 소식에 전국 각지에서 격려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 류 박사로부터 한방 치료를 받았던 경기도 과천에 안중만씨가 발전기금으로 100만원을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오기도 했다고 밝혔다.
|
|||||||||||||||||
<대덕넷 임은희 기자> redant645@hellodd.com
| |||||||||||||||||
“578억원은 내가 잠시 관리했던 돈일 뿐”
| |||||||||||||||||
[중앙일보 한은화.박종근]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578억원을 KAIST에 쾌척한 류근철(82) 모스크바국립공대 종신교수가 연구실 겸 숙소로 쓰는 곳이다. 류 박사는 서울 잠실의 부인 명의 아파트 한 채를 제외한 모든 재산을 “과학기술 발전과 인재 양성에 써 달라”며 KAIST에 기부했다. 이 아파트도 기부 대상에 포함됐다.
|
'공부방 > 아름다운 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한 베이징올림픽의 영웅들 (0) | 2008.08.21 |
---|---|
[최근 10년간 소방공무원 204명 숨져] 2008. 8. 21 (0) | 2008.08.21 |
[올림픽 수영 사상 첫 금 ‘쾌거’ ] 2008. 8. 10. (0) | 2008.08.11 |
신이 준 손가락 - 이희아 (1) | 2008.07.27 |
암을 극복한 세계적 스프린터 '랜스 암스트롱' (0) | 2008.07.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