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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방/아름다운 사람

아버님의 믿음이 만든 '이유있는 기적' - 겨레

by 뚜시꿍야 2008. 8. 27.

 

 


작년 8월 17일, 비후성 심근증을 앓고 있던 겨례가 익사사고를 당한 날입니다.
이 사고로 겨례는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하고 음식을 삼킬 수도, 말을 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 겨례 사연보기
 ]
한 달에 한번씩 옮겨다녔던 병원 순례(?)...

뇌 손상으로 인해 장기간의 재활치료가 필요한 겨례는 한 달 밖에 적용되지 않는 보험혜택을 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한달에 한번씩 병원을 옮겨 다니고 있습니다.
수술 때문에 같은 병원에 잠시 입원했던 필자(?)의 엄마가 진료를 받는 동안 겨례의 병실을 찾아 볼 수 있었습니다. 이 날 아버님은 간병인 아주머님에게 잠시 겨례를 부탁하고 다른 병원에 수속을 밟으러 가셨더군요.

눈으로 사람을 반기는 겨례가 밟혀 유일하게 삼킬 수 있고 좋아한다는 요플레를 사들고 병실을 찾았을때, 멀리 강원도 속초에서 겨례를 위해 병문안 와 준 친구 4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신들을 알아봐 주지도 못하는 친구를 위해 먼거리를 와 준 친구들, 그들에게 겨례는 잃어버릴 수 없는 소중한 친구였던 것이 겠지요... 

처음 지원신청 자료를 받았을때 겨례는 목도 가누지 못했고, 말도, 무엇을 삼키지도 못해 코에 삽입된 관으로 유동식을 음식을 먹고 있었습니다. 2개월의 시간이 지난후 두번째 겨례를 봤을때는 마음대로 뒤틀리는 팔을 고정대로 지탱해 놓고있었지만, 자신의 몸을 혼자 지탱해 침대에 혼자 앉아 있을 수 있게 되었고, 나아가 침을 삼키는 연습을 통해 언어재활치료를 하려고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아들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병실 간이침대에서 보낸 일년...

5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7시간 정도의 재활치료를 받았던 겨례, 그동안 상태는 몰라보게 좋아졌습니다. 겨우 침대에 앉아 있던 겨례가 이제는 아버지의 손을 잡고 50m까지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침도 삼키지 못해 유동식도 겨우 삼키던 아이가 지금은 밥도 씹어 먹고 가장 좋아하는 치킨도 반마리 정도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한마디 말도 못하던 겨례가 이젠 노래도 부르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더듬 더듬 표현하게 된 것입니다.
아버지는 겸손하게도 기적이라고 말하셨습니다. ' 아직 젊고,, 운동을 했던 아이라,,,' 가능했다며...
하지만 이들 부자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한시도 떨어져 있지 않고 겨례 곁을 지키며 항상 웃는 얼굴로 간병했던 아버지의 사랑이 기적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출처 : 하트-하트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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