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윤정희씨, 18일 부산서 신장이식 수술
▲ 네자녀를 입양해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는 윤정희(오른쪽 끝)씨가 18일 오전 부산 봉생병원에서 자신의 신장 한쪽을 이식해줄 조모씨,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 강치영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아이에게 건강을 주셨으니 저도 선한 일을 해야죠"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생면부지의 타인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한 윤정희(43.여)씨의 말이다. 윤씨는 18일 오전 9시 부산 봉생병원에서 (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를 통해 알게 된 만성 신부전증 환자 조모(50.여)씨에게 자신의 신장 한쪽을 이식해주는 수술을 받았다.
대전 중구 용두동 쪽방촌에서 '함께 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면서 어린이들을 위한 공부방 개설과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 및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하는 윤씨는 정성스럽게 키우고 있는 네 자녀를 모두 입양한 것으로 밝혀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윤씨가 장기기증을 결심한 것도 생후 17개월 때 폐쇄성 모세기관지염에 걸려 만 7세가 되면 폐 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던 둘째 하선(10.여)양이 지금까지 큰 감기도 한번 걸리지 않은 건강한 아이로 성장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이라고 한다. 윤씨는 수술에 앞서 "하늘이 우리 아이에게 건강을 주셨으니 장기이식을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에게 사랑을 나눠주는 등 저도 선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제가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면 남편인 김상훈 목사도 신장을 기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윤씨의 신장을 이식받은 조씨는 1997년부터 신장이 좋지 않아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했으나 복막염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혈액투석으로 겨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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