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봄, 성균관 대학에서는 공자에 대한 학문을 기리며 제사를 지내는 석전대제(釋奠大祭)의
행사가 거행됩니다 주최 측은 석전대제가 진행되는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좌석을 붉은 띠로
구분을 지어 '귀빈석'을 지정해 놓았습니다
그 곳은 행사측에서 초청한 인사들만 앉을 수 있게 되어 있는 특별석이었습니다
그런데 귀빈석 입구에서 한 노인이 진행요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노인은 자신이 왜 귀빈석에 앉지 못하는지 흥분하며 따지는 것이었습니다
진행요원의 침착한 설명을 듣고 난 노인은 겨우 사정을 이해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또 다른 실랑이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귀빈석이 아닌 일반석에서 일어났습니다
일반석에 앉아있던 한 중년 신사에게 행사요원이 다가가 공손한 태도로 무엇인가를 설득하는
중이었습니다 귀빈석에 초청된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석에 자리를 잡자 행사 진행요원이
이를 알아보고 귀빈석으로 모시려는 것이었지요
스스로 높이려는 자는 낮아지고, 스스로 낮아지려는 자는 거꾸로 높아지는 진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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