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뇌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가 있었다
의사들의 얼마 못 살 거란 말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매우 잘 자랐다
머리가 무거워 잘 걷지를 못하고 뒤뚱뒤뚱 걷던 그 아이는 어느날 머리를 모서리에 부딪치는데
머리카락에 황금 부스러기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부모는 이 아이의 뇌가 황금으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되었고 성년이 될 때까지 비밀로 한다
(번역자의 오역인지 의역인지 모르겠으나 책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
태어날 적 부터 부모가 황금뇌를 가졌단 사실을 알게 되었단 글도 있고, 전봇대에 부딪혀 눈물을 흘렸는데
그 눈물에 약간의 황금이 섞여 내려 자신의 뇌가 황금인줄 알게 되었다로 소개된 책도 있음)
이후 자신의 능력을 알게 된 아이는 조금만 쓰면 괜찮겠지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황금을 꺼내어 쓰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치성이 많은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청년은 그녀를 위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사주다가 뇌가 조금씩 조금씩 비어갔다
뇌가 비어가니 기억력도 떨어지게 되었다
어느 날 그 여인이 죽어버리자 남은 황금으로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뤄준다
황금을 거의 다 써버린 그는 술에 취해 길을 걷다가 사랑하는 여인이 좋아할만한 구두를 보게된다
그리고 여인이 죽었다는 사실을 잊은 채 마지막 황금부스러기를 꺼내어 그 구두를 사고만다
싸늘한 시체로 변한 그의 손에는 피 묻은 황금 부스러기만이 쥐어져 있었다
문득 어릴적 읽었던 '황금뇌를 가진 사나이' 란 책이 생각난다
자신의 상태가 어찌 변해가는지에 상관없이 즐거움과 쾌락을 위해 자신을 조금씩 갉아먹으며 즐기는 사람들...
가진 재능의 200%를 발휘하여만 도태되지 않는 사회분위기가 마치 개인의 死滅엔 아랑곳하지 않는 느낌이 든다
여기서 뚜시는 궁금하다
만화영화 '황금박쥐'의 뇌도 황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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