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랑방/Behind Story

관이오와 포숙아

by 뚜시꿍야 2007. 11. 25.

  포숙아와 관이오는 서로 다른 제후를 섬겼다.

 

  그러던 중 관이오가 제나라에 포로로 잡혀 죽음을 맞이

  했으나 포숙아가 제환공을 설득하여 살려주게 된다.

 

  환공은 관이오의 화살에 맞아 죽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제환공이 제후에 오르면서 신하들의 공로를

  표창하면서 포숙아에게 상경(재상)을 맡아 정사를

  돌보게 하려했으나 포숙아는 이를 사양했다.

  그러면서 제환공을 죽이려했던 관이오를 재상에 천거

  하기에 이른다.

  제환공은 노기를 띠며 과인을 죽이려했던

  관이오를 천거하려는 포숙아에게 화를 내지만,

  포숙아는 관이오가 재상감임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제환공은 직접 관이오를 시험해보고자 한다.

  그러나 포숙아는 "재상이란 제후 다음으로 높은

  직책입니다.  그런 자리에 오를 사람을 농을 하듯

  이것저것 묻고 따진다면 신뢰를 가질 수 없게 됩니다.

  재상으로 쓸 거면 쓰고, 아니면 거절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을 활로 쏜 사람일지라도 인재라면 거두어 쓴다라는 소문이 나면 천하의 인재들이 몰릴겁니다."


침내 제환공은 스스의 추천으로 관이오를 영접하게 되고 그를 재상으로 삼으려 했으나, 관이오는 "정말 큰 뜻을 이루고자 한다면 동시에 다섯 인걸을 등용해야 합니다"라는 조건을 내세웠다

그들은 예의와 언변에 능한 '습붕', 토지를 개간하고 곡식 소출을 늘리는데 탁월한 '영월', 삼군을 움직임에 탁월한 '성부', 옥사를 판결함에 재능있는 '빈수무' 등 이였다.

제환공은 결국 관이오의 조건을 받아들이고 그를 재상으로 임명했다.

 

후 사냥과 색(色)을 탐하던 제환공이 해결책을 묻자

"사냥은 사냥터에서 끝내고, 여자는 내전에서만 만난다면 그것으로 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 대신 사냥터 밖에서는 사냥을 생각지 마시고, 내전 밖에서는 여자를 생각지 마십시오"

"그러면 뭐가 해롭소?"

"어진 사람을 쓰지 않는 것, 어진 사람인 걸 알면서도 쓰지 않는 것, 어진 사람을 신임하면서도 소인들을 그 중에 섞어 쓰는 것이지요. 

천하를 제패하는 데 해롭습니다"

제환공은 옷깃을 여미녀 크게 감탄했고,

이 때부터 오로지 관이오를 신임하고 존경하는 뜻에서 그 를 중부(仲父)라 부르고 극진히 대우했다 한다.  (관중으로 불리게 된 계기)

 

한가지 일화로는 훗날 제환공이 포숙아에게 높은 자리를 주려 했으나 관이오가 "포숙아는 그 자릴 맡을 만한 그릇이 못되옵니다" 라며 말리자, 이를 포숙아게 귀뜸해주는 신하가 있었으나, 포숙아는 "헐 헐, 관이오의 말대로 나는 그 자리에 적임자가 못된다" 라고 하며 오히려 전해준 자를 꾸짖었다 한다.

 

관중과 포숙의 '관포지교'는 이렇듯 서로가 서로를 잘 알고 신뢰할 수 있는 믿음에서 비롯된 듯 싶다.

 

 

P.S.

 

백부(伯父)는 큰아버지, 중부(仲父)는 둘째 큰아버지, 숙부(叔父)는 작은아버지, 계부(季父)는 막내 작은아버지를 이른다.   4형제를 기준으로 남이 부를 때 백중숙계(伯仲叔季)로 구분하는데, 형제가 많아지면 숙부 호칭이 늘어난다.

 

둘째가 아버지일 경우에는 백부가 있고, 나머지는 숙부가 되고 막내만 계부가 되는데, 이런 경우까지 다 합쳐 숙부라고 한다.

여기서는 제환공이 관이오를 자신의 아버지 제양공의 바로 아래 동생으로 받들겠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다. 

 

다만 후대에 이르러 중부가 큰 공을 세운 신하에 대한 존칭으로 격상되면서 발음이 중보라고 구분된다.  

즉 둘째 큰아버지를 가리킬 때는 중부, 왕이 존경하는 신하를 부를 때는 중보가 된다

진시황이 여불위를 중보라 불렀다

'사랑방 > Behind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탈레스와 가우스  (0) 2007.12.30
박정희와 정주영의 독대  (0) 2007.12.05
평범한 이웃이 좋다 - 베토벤  (0) 2007.11.24
공자(孔子)가 살인자 ??  (0) 2007.09.21
뚜시꿍야의 탄생 비화  (0) 2007.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