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집사람을 따라 백화점에 들렀던 나는 맘에 드는 옷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눈치를 챈 아내가 맘에 드는게 없다면서 혹 맘에 드는게 있는지를 내게 묻는다
나는 없다면서 아내와 함께 자릴 떴다
며칠 후 겨울옷 준비를 위해 옷장을 정리하던 아내가 유명브랜드의 옷이 튿어져 수선해야 겠다며
백화점내 매장에 A/S를 맡겨야겠다고 한다
쉬는 날 백화점에 들러 매장을 찾던 내게 이전에 보았던 옷이 다시 눈에 들어왔다
아니 그 옷을 다시 보기위해 그 매장 앞으로 지나쳤는지 모르겠다
헌데 그 옷 앞에 커다랗게 '30% SALE' 이란 표시가 붙어있었다
순간 옷을 사입진 않았지만 속은 듯한 기분에 몹시 불쾌해진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신상이라며 팔던 물건을 세일해 판다면
제값을 주고 산 사람들의 마음은 지금의 내 맘 보다 더 속상하지 않을까 싶다
1년 365일 항상 세일을 하는 것만 같다는 느낌은 나 혼자만의 것일까?
우리나라에 들어온 브랜드 중 '게스'는 20여 년이 넘도록 단 한번도 세일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 번 세일을 시작하면 제품을 처분하기 위해 계속 세일을 해야하고
소비자들도 세일기간만을 기다리게 된다는 것이다
한 번 추락한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다시 끌어 올리기 위해선 몇 배의 힘이 든다는 것이다
사람에 대한 가치도 이런 이치와 같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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