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어제 뉴스에서는 대기업의 유기농 참기름에서 조차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기준치의 2배 이상 검출되었다
햄과 소시지에는 아질산염이, 쵸코파이에는 쵸콜릿이 없고, 바나나우유에는 바나나 성분이 없다...
듣도 보도 못한 화학물질의 이름을 줄줄 외워야하고, 기억해야 하며, 그 물질의 유해성까지를 알아야 할 지경이다
유효기간이란 어떤 상품이 상품으로서 효력이나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기간을 말하고,
유통기간은 그 물건이 생산자에서 소비자까지 도달하는 기간을 말하는데 이 기간을 강제적으로 늘리기 위해 많은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의 건강보다는 눈 앞의 이윤을 먼저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미 오래전 부터 지구의 식량난 문제가 자주 화두에 올랐었다
나 역시 그때마다 "먹거리가 이렇게 많은데 무슨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릴하는거야?" 했었다
멀리 아프리카에서 굶주리는 사람들을 떠나 바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소고기에서 부터 생각해 본다
어느 농부왈
"소 한마리가 상품가치가 있을 정도로 키우려면 사료값이 200만원 드는데,
소값은 150만원이면 소를 키워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이번엔 과학적이고 산술적인 측면에서 그 경제성을 따져보면
1인분의 소고기를 얻기위해선 소에게 22인분의 곡식을 먹여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더 많은 목초지가 필요하다
이렇게 계산할 경우 전세계적으로 매년 남한 땅 크기의 면적이 목초지로 변하게 된다
목초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숲과 수 많은 열대림의 수목을 잘라내거나 불태워 목초지로 만들어야 하는데...
결국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야할 숲과 나무들이 그만큼 사라지는 것이다.
탄소배출권까지 돈주고 사야할 시기에 대한민국에선 그럴만한 목초지를 가질 수 없으니 사료를 수입할 수 밖에 없다
헌데 이 사료 또한 인간이 먹기에도 부족한 양이니 값은 자연적으로 오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키우기 보다는 사서 먹는게 경제적이란 말이다
작금 국내 농수산물의 약 80% 이상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중국산이다
유기농 좋은 것 알고, 신토불이 좋은 것 알지만 그 생산량으로 국내 소비량을 충족할 수 없으니 중국산 먹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 자꾸 중국산 농수산물 트집을 잡으니 중국인들 멀쩡한 먹거리에도 가래침이라도 뱉어 보내지 않을까 싶다
사람만이 쓰레기를 만들어내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한다
그 중 하루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가 1만 1,237톤으로 8톤 대형 트럭 1,400대 분, 1년이면 약 15조원에 이른다
식량난 먼 나라의 얘기가 아니고 이제 우리의 얘기가 되었다
살기위해 먹던 음식이 지금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음식이 되었다
그러나 또 다시 살기위해 먹어야할 시기가 도래하지는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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