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벽면이 너무 허하여 쾡~하다는 불평을 자주 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여서 언제고 한 번 날 잡아 인테리어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던 차였다
겨울방학 내내 집에서 DVD와 어학기 그리고 공부에 닌텐도만 가지고 놀던 아이가 함께 작업하자고 졸랐다
겸사겸사 쉬는 날을 잡아 하겠다고 했던 약속을 3번이나 미루고서야 지난 일요일 하게 되었다
어떻게 할까 쉬엄쉬엄 생각날 때 마다 구상을 해 보았고 아내나 아이와 함께 생각을 해 보았다
우선 클래식하게 문틀을 생각하고 문양을 생각했다
격자문양이 생각보다 만들기가 어려웠다
중앙의 양쪽 여닫이 문은 개폐식으로 만들어 보려고 했다가 일이 너무 커지고 자주 손대다 보면
오히려 떨어져 변형될 듯 하여 본드로 붙여버렸다 ^^;;
내가 틀을 만들어 주면 아이는 열심히 한지를 틀에 붙였다
완성된 틀은 먼저 벽에 붙이고 뒤에 문살을 작업하기로 했다
집사람이 볼 일 보러 외출했던게 오히려 득이 되었던 것 같다
이래라 저래라 잔소리 없이 아이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될때까지 해 볼 참이였다
몇 번의 붙였다 떼었다하는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드디어 완성을 보게 되었고
집에 돌아온 아내도 잘했다고 칭찬을 많이 했다
칭찬엔 아이뿐 아니라 어른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자랑거리 하나가 생겼고 아이와 둘이서 해냈다는 생각에 으쓱해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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