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廢人)은 원래 '아무 것도 못할 정도로 망가진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였으나,
최근에는 컴퓨터와 인터넷과 관련된 취미, 커뮤니티, 온라인 게임, 일, 기타 등등에 대해
극단적으로 심취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바뀌었다.-
위키백과사전에서 설명하는 '폐인'의 뜻이다
몇 년 전 부터 인기 드라마의 카페가 생겨나면서 드라마 '폐인'이란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다모 폐인', '베토벤 바이러스 폐인', '에덴의 동쪽 폐인'....
바쁘다는 이유로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다 어느 순간 멈춰 서보니 한 참을 지나오면서
많은 친구나 지인들과의 만남에 소흘했음을 깨닫게 된다
허전하고, 뭔가 손해를 보면서 살아가는 듯한 이 불편한 마음과 아쉬움을 언제부턴가 인터넷 문화가 해소시켜주고 있었다
편하게, 아무때나, 원하는 시간에 만 날 수 있고, 대화를 즐기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사이버세상
그 중 카페에 가입하면 출석부가 있고 한 줄 인사나 신입회원에 대한 인삿말 쓰기가 있다
서로의 안부를 묻고 안녕을 바라면서 보다 좋은 카페활동을 서로가 격려해주는 곳이라 생각한다
여러 게시판 가운데 맘에 드는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리플을 달고, 댓글을 달면서 일희일비하는 회원들의 모습....
거의 매일 출근하여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원들도 많은 듯 하다
그런 회원들을 가리켜 나는 '카폐인' 이라고 부른다
이젠 어느 덧 나의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사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헤프닝부터 멀게는 해외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사건들까지를
카페에 올려진 글을 통해 바라보게 되었다
얼굴도 모르는 그들의 글과 말 한마디에 힘을 얻게 되고,
삶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나름의 행복감을 찾아가는 나 또한 카폐인이 되었다
그것이 비록 사이버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관계지만
언젠간 마음만 먹는다면 만날 수도 있는 사람이고,
손만 건네면 잡아줄 사람들이란 생각은 나만의 착각은 아니리라 생각한다
보다 건전하고 아름다운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를 경계하고
이웃의 희노애락과 함께 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도록 노력한다면
사이버 친구인들 가벼이 여길 수 없을 것이다
카폐인은
카페를 통해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망가져 있는 사람이 아닌
카페를 통해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꾸며나갈 수 있는 사람이란 의미로 새겨지길 바란다
'건넌방 > 살며 사랑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착한 사람 컴플렉스 (0) | 2009.01.31 |
---|---|
아버님은 개전문이시네요 (1) | 2009.01.29 |
현대판 新흥부와 놀부전 (0) | 2009.01.13 |
휴일 오후 엄마의 사랑으로... (0) | 2009.01.12 |
유머가 있는 사람에겐 인생은 짧지 않다 (1) | 2009.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