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보면서 이처럼 긴장되고 가슴이 터질듯하면서 눈물을 보인 적은 매우 드물었던 것 같다
굳이 손꼽는다면 2002월드컵 16강전서 이탈리아를 이길 때와 8강전서 스페인과의 승부차기 마지막 키커인
홍명보 선수가 슛을 하려는 순간 정도를 기억에 떠올리게 된다
피겨스케이팅은 남의 나라 그것도 유럽 선진국의 스포츠로만 여기던 내게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은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면서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발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이전에는 사실 선수들의 기량차이를 단 몇 점의 차이로는 느낄 수가 없었다
하지만 김연아의 모습은 문외한인 내가 보아도 그 격이 달라 보인다
모든 출전 선수들의 스케이팅을 보면서 정말 다들 잘 탄다는 생각은 하지만 정말 아름답다란 생각을 갖게 해 주는
선수는 오로지 김연아 선수 뿐이였다
다른 선수들의 연기 때는 약간 들뜬 분위기를 느끼지만 김연아 선수의 연기 때는 모든 관중이 숨을 죽이고 보는 모습이
TV를 시청하는 모든 국민들의 마음과 전혀 다를 게 없었으리라
너무나도 행복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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