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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섬산행·여행

아빠의 전국일주

by 뚜시꿍야 2010. 4. 5.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언젠가는 정리해야지 하던 지난 날의 사진들(필름)을 시간이 날 적마다 틈틈이 스캐닝을 해 놓았다

앨범에 붙여진 사진들이 관리소흘로 인해 탈색이 되거나 먼지가 뽀얗게 쌓이며 곰팡이도 조금은 든 것 같아 더 늦기 전에 화일로 만들어

놓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한 권 한 권 정리해 간다   그 중 우선 내 앨범을 정리하면서 지난 날의 기억들을 더듬어 갈 수 있었다  못 쓰게 된

사진들이 더 많고 어디에 있는 지 조차 기억도 없는 사진들을 찾아내기가 쉽지가 않다  우선 조금씩이나마 정리해 본다

 

 

 

 ◀ 대왕암(문무왕릉으로 추정?)이 바라다 보이는 감포해변

 

 

 

  아마도 기억에는 91년인가 92년 부터 전국여행을 시작한 듯하다

  처음 직장을 잡고 사회인으로서 첫 발을 디디면서 경제적인 독립을 시작한 탓에

  이전까지는 해보지 못한 나름의 일들을 시작해 보고 싶었다 

  아직은 미혼인지라 부모님 외에는 부양가족이 없었던 탓에 돈을 모으거나

유용하게 사용치 못하고 거의 대부분이 유흥비로 지출되던 생활에 나 자신에게 적잖은 혐오감과 함께 실망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자동차보험회사에서 건네 준 전국지도를 보면서 여행을 해 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에 시작되었다 

여행이라는 것도 생각이 동(動)했을 때 움직여야지 이것 저것 앞뒤 재다보면 출발도 하지 못할 듯 싶어 단지 지도 한장만을 들고 시작했다  

캠핑장비 또한 필요할 때 구입하고 하나씩 준비하기로 했다 

그리고 학창시절 대학 연합써클인 '한우리'를 통해 알게된 선배들의 주소록 한 장이 전부였다

  

 

 

    

   먼저 행선지도 정하지 않고 지도 위에 노랑색 형광펜으로 역삼각형을 그렸다  

  출발점은 서울이고 꼭지점은 부산, 강원도 고성이 되어 역삼각형이 그려졌다 

  여행 코스는 그렇게 정해진 것이다

  

   일단 차편을 마련하기 위해 운전하는 친구를 통해 자동차정비소를 들러 한

   2,000Km 정도만 주행할 정도의 자동차를 구하고 싶다고 하자 폐차 대행을 통해

  기본적인 부분만 수리하면 무난할 것이라고 한다 

   해서 거금 300,000원을 들여 일단 스텔라 한 대를 장만했다 


           ▲ 포항 호미곶  

   등록비 포함 자동차 책임보험까지 해보니 차 구입비만큼 돈이 들어갔다  

   그나마 당시에는 종합보험이 의무가 아니라 책임보험만 의무사항이라 최대한 경비를 줄이고자 했다  

   아마도 당시 대기업 대졸 초임 임금이 200,000원대 였으니 꽤나 무리한 듯도 했지만 뭔가를 준비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설레임은 그 이상의 가보치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여행을 시작하면서도 이 차가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여행길에 광양에 사는 선배 집을 찾아갔는데

   다음 날 차 시동이 걸리지 않아 긴급구조를 요청했더니 밧데리가 방전되어 제너레다나 밧데리를 갈아야 한다고 한다  일정을 생각

   하여 중고 제너레다와 밧데리를 갈아야만 했다  그리고 원주 치악산입구에서 다시 시동이 걸리지 않아 밧데리를 교체했고 과천의

   친구집에 전할 선물이 있어 들렸는데 이번에도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차를 구입한 곳(광명시) 에 전화 해 SOS했더니

   아저씨는 간단한 정비(밧데리 충전과 캬브레타를 탈착)를 마치고 정비소까지 천천히 따라 오라고 한다   가는 도중 절대로 시동을

   꺼트려서는 안되었기에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운전이였다   하지만 캬브레타가 없으니 연소가 제대로 되지 않는 탓에 악셀을 조금

   만 밟아도 F1 경주 차량 보다 더 심한 소리가 나고 본네트 쪽에서는 불꽃이 일기도 했다  이러다 폭발하지는 않는 것인지 목숨을

   건 주행이였다   정비소에 도착하여 아저씨가 2,000km 이상은 보증한다고 하셨지 않냐고 따져 물었더니 그 아저씨의 대답이 걸

   작이였다   누가 일주일만에 2,000km 이상을 주행할 줄 알았어요? 한다 

   지금 생각해 보니 아찔한 주행이였지만 정말 많은 기억이 새롭다

 


 

 

 

난 여행을 혼자 다녔다   처음 시작할 때 누군가와 일정부터 시간과 목적지 등을 조율하는게 너무 힘들었다

각자의 생활이 있다보니 함께 여행을 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때부터 혼자 다니기 시작했다

그런데 혼자 다녀보니 너무 편하고 자유로웠다  모르는 길은 지나가는 농부님들께 길을 물어 방향이 같은 곳까지 함께 가면서

적지 않은 먹거리까지 얻기도 했고, 여행지에서 만나는 또 다른 자유여행가들과의 인연 또한 깊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사용 가능한 사진 몇 장을 추리려 했는데 고르고 보니

막상 쓸만 한 사진이 이게 전부다


△고수동굴

△치악산

△마이산 화엄굴

△강원도 코알라리조트(?)

△통도사

△보길도 윤선도 세연정

△동해안 고속도로

△무주 구천동

△소양강댐

△한려수도 해상공원 어느 곳

△여행도중 라면으로 점심해결중

△고성 통일전망대

△삼척 설악산 입구 해안가

△강화도

△광안리 해수욕장

△ ?

△유일하게 친구와 함께한 여행

△강원도 설악산

△대왕암이 보이는 감포해변

△소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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