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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이유없는 반항

by 뚜시꿍야 2010. 5. 10.

 

 

아이들의 영양섭취가 좋아짐에 따라 성장속도가 나 어릴적과는 비교도 안되게 빠른 듯싶다

신체적 성장에 따라 사춘기도 그 만큼 빨라진다고 하니 요즘이 아마도 아이의 사춘기가 아닌가 싶다

아빠 엄마 말은 모두 잔소리로 생각하고 모든 행동이 도전적이면서 반항적이다

가족과의 외식도 외출도 모두 귀찮아 하고 오로지 친구들과의 어울림에 적극적이다

용돈도, 맛난 음식도, 선물로도 꼬셔보려하지만 모두 귀찮아 한다

 

어버이날을 맞아 친가쪽 식구들과의 외식을 전날 마치고 처갓집 식구들과 함께 오늘 외식을 하기로 했다

호텔 뷔페에서 점심을 하기로 하였기에 나름 먹거리도 괜찮을 듯 싶단 생각에

아이도 따라 나서는데 별 거부감은 없었다

그런데 아이의 옷차림이 전날 입었던 옷이라

애 엄마는 최근에 산 새 옷을 입고 머리도 좀 정리하자고 한다

아이들의 차림새가 마땅찮을 경우 어른들은

"애 옷 좀 잘 입혀라 머리 좀 단정하게 정리해서 다녀라...."하는 말씀들을 지나가는 말로 하시지만

그게 여간 신경이 쓰였던 엄마의 입장인지라 아이에게 간섭을 시작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아이는 절대로 옷을 갈아입을 생각도 머리도 자기 멋대로 정리한 채 나서려하자

애 엄마가 그럴려면 집에 있으라 하면서 나가버린다 

상황을 짐작한 나는 아일 타일러 데리고 나갔다 

그 순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애 엄마는 다시 한 번 경고를 한다

"갈아 입을레? 집에 혼자 있을레?" 

묵묵부답하는 아이를 보고 다시 화가 난 애 엄마는

"너, 그냥 집에 있어" 한다

아이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집으로 휙 들어가 버린다

 

 

 

사춘기를 이유없는 반항기라고 했던가?

정말 별것도 아닌 일에 저항하고 고집불통으로 일관한다

그런 아일 이겨보려는 애 엄마도 그랬지만 참으로 난감하다 

이럴수도 저럴수도....

 

결국 호텔에 도착해서 아이가 좋아하는 횟감과 육회를 보자

애 엄마는 한숨을 쉬면서 정은이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한다

그 속마음이야 나와 다를 바가 없었지만 다른 식구들의

"그래도 데리고 오지 그랬어?" 하는 한 마디에 애 엄마는 더 마음 아파한다

애 엄마 몰래 아이에게 전화 했다

혼자 라면 끓여 먹었다는 소리에 참 씁쓸해 진다

집에 갈 때 햄버거라도 사주련 하자 한우불고기버거 한다

웃으며 덧붙이는 말이

"쎄트로 사다줘" 한다 

웃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DdooSiKkoong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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