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며칠을 밤샘 작업했는지 잘 모르겠다
생체시계가 이젠 몸에 베어 완전 올빼미가 되었다
아침은 사라지고 오직 야식 배달하는 오토바이 소리만이 귀에서 맴돌 정도다
부모님이 김장김치 가져가라 한 지도 벌써 10여 일이 지나 이제사 가지러 간다
매년 절임김치를 주문해 담갔는데 올해는 김치가 영 신통치 않다하신다
주문이 밀려 미리 절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리 절여 놓은 김치는 마치 틀니 뺀 할머니의 입모양처럼 쪼그라져 있을 테고 절인 김치라기보다는 백김치라고 해야하나?
여튼 간이 안 베고 맛도 작년과 다르다고 푸념하신다
할 수 없이 배추 몇 포기를 더 사다 섞으셨다 한다
많은 사람들이 처음엔 잘해보자는 취지로 모든 일을 시작하면서 시간이 갈수록
사업이 잘될수록 초심과 함께 맛을 잃어가고 이윤을 따지기 시작하게 되는 모양이다
신사동에 가면 늘 찾는 '영동 설렁탕'집이 있다
처음엔 신사동 '신선 설렁탕' 본점에서 자주 먹었는데 영동 설렁탕에 비하면 그건 설렁탕도
아니었다라는 생각과 더불어 내 입맛을 단박에 바꾸어버렸다
아마 20년은 족히 단골이었는데 최근에 들려보니 입맛이 변한 탓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이전의 그 맛이 안 난다
이 역시 웬만한 운전기사분께 신사동 영동설렁탕이요 하면 "네"하고 찾아갈 정도인데
지금은 예전의 맛을 못 느낀다
초심을 잃어서일까...?
재료의 변질일까...?
부모님의 집에는 OOTV 시청이 가능하기에 항상 우리가 했던 작품들이 올라와 있나 확인하게 된다
이젠 제법 많은 낯익은 제목들이 검색되는 게 참으로 신통방통하다
마침 개구쟁이 스머프가 스팟으로 나온다...
뒤이어 크리스마스 캐럴에 대한 스팟도...
재밌는 것은 회원님들의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은 4,000원, 어떤 작품은 1,800원, 어떤 작품은 무료...
해당 작품을 작업한 회원님의 이름이 떠오르며 왠지모를 웃음이 져진다 ㅋㄷㅋㄷ
힘들게 작업해 납품했더니 무료영화에 올려지다니 ... 쩝~ ㅋㅋㅋ
카테고리가 다양한 게 차후 저런 장르의 작품들도 오겠구나 생각된다
재밌는 영화들도 많은 게 저런 작품들도 좀 주지 싶은 욕심이 생긴다
'어차피 돈 주고 사는 대본이라면 우리에게 의뢰하지...'
기회가 되는 회원님들도 자신이 작업한 작품을 TV를 통해 보게되면
아마도 낯 간지러운 부분들이 눈에 띄리라 생각한다
부분마다 다른 표현들, 재밌는 표현들도 떠오를 테고...
이런 경험을 해본다면 좋은 학습이 될 텐데 싶은 생각도 해본다
바리바리 싸주시는 갖가지 김치를 보니 왠지 부자가 된 기분이 든다
참으로 오랜만의 휴식인데 딱히 할 일도 없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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