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폰을 구입한 이후로 출퇴근시 보던 책을 접은 지 오래 되었다
왜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열중인지 이유를 알 거 같다
늦은 퇴근시각이라 TV를 자주 접하지 못한 나는 '힐링 캠프'의 차인표 씨에 관한 기사가 많은 양을 차지함에
방송에 대한 평도 좋고해서 함 봤으면 싶었는데...
골자는 연예인이 된 후 인생관이 바뀐 차인표 씨에 대한 내용에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았고
삶 자체가 오로지 봉사(?)로 점철되는 그의 인생관에 대해 많은 사람이 마음을 움직였던 모양이다
봉사...
참으로 오랜만에 많은 생각을 떠올리는 단어다
20대 초반 '나환자' 촌을 방문하면서 그들의 자녀들이 받는 현실적인 아픔을 공감하면서 10여 년 넘게 연을 맺었었다
아마도 당시의 내 삶 또한 봉사가 삶의 일부였다기 보다는 봉사를 위한 삶이 아니였나 싶기도 했다
그러다 문득 내 삶은 무엇이고 살아가는 이유가 너무 단순하단 생각에 그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이 함께 생활하며
아픔을 달래주는 것 외에 내 자신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의 진로에 대해 선배로서의 역할을 해도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뀌면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어쩌면 경제적인 어려움을 떨쳐내기위한 내 자신의 면피성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시간은 흐르고 아이들은 부모 곁을 떠나 타지로 타지로 떠났고 각자의 생활에 치이면서 연락도 끊겼다
봉사활동을 함께 했던 분들 중엔 이후에도 유사한 곳에서 일관된 삶을 살아가고 있어 가끔은 소식을 듣게 되었지만
지금 남아있는 것은 오로지 20대 때 아이들과 함께 했던 추억만이 전부다
그리고 최근에 아주 우연한 기회를 통해 정신박약아(?)들의 생활터를 주기적으로 찾는 팀을 만나 함께 했지만
그 옛날의 열정과 마음 씀씀이는 내 마음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결국 몇 달을 다니다 그만 두었다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외부인이 봤을 때는 분명 그들의 삶은 인간적인 삶이 아니었지만
당사자들의 정신적인 세계에서 그들은 무척이나 행복한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물론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사람들도 많았다는 게 그만 둔 이유 중 하나였다
그리고 구청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지만 게으름으로 차일피일 오늘까지 미뤄지고 있다
차인표 씨의 가치관과 일관된 삶의 행태를 기사를 통해 보면서 다시금 잊었던 지난 날 나와의 약속을 되새김한다
경제적 풍족함에서 나눠주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풍족함에서 여유로움을 찾아 주변을 살핀다면
분명코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겠다는 생각으로 찾아보려 한다
봉사는 남을 위한 삶의 방식이 아니라 나 자신의 풍요로움을 찾기위한 삶의 선택임을 나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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