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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번역작가되기 ⑥

by 뚜시꿍야 2012. 10. 18.

 

 

이번 글은 정리한다고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 오래 걸렸습니다 ^L^

 

작가라함은 자신의 지적 능력을 통해 창작품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창작품이라 함은 다시말해 다른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닌 본인의 것입니다

자신의 작품에 프라이드를 갖고 어느 누가 태클을 걸더라도 자신감과 함께 자긍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아래의 경우는 실재 있었던 사례입니다

 

1. 프랑스 영화였는데 원제명과 영어 제명의 의미가 서로 달랐고 국내 미개봉작이라 우리말 제명은 없는 상황

 

납품시 영어제명에 따라 우리말 제목을 만들었습니다

헌데 실무자 중 불어를 좀 아는 사람(A로)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A가 불어제명과 우리말 제명이 너무 다르다면서 담당자에게 엉터리 번역이라고 했던 모양

담당자는 당연히 제작사에게 컴플레인하고 재번역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제게 경위를 서면 제출할 것을 요구했죠

 

모든 작품의 불어, 영어, 우리말 제목을 확인한 제 판단으로 이건 아무 하자가 없다는 생각에 모든 작품의 불어명과 우리말 

영어명과 우리말 등 참조에는 우리 회원의 설명까지 첨부하여 제출하면서

 '자 이런 의미니 원하는 제목으로 정하십시오' 했습니다

 

결국 답장은 이러했습니다

'저흰 작품의 상세한 내용을 잘 모르니 알아서 정해주세요'

 

2. 미드의 메타정보 상의 오자(誤字)

 

메타정보의 소제목에 듣보잡의 영문과 우리말 제목 또한 말도 안 되는 어이없는 내용

역시나 방송사에선 메타정보 작성에 신경 써달라면서 수정해 줄 것을 요구

저는 작업자에게 문의하여 자세한 정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듣보잡의 영문은 작품의 내용 중에서 배우가 잘못 알아듣고 내뱉은 말

헌데 이걸 우리말로 풀자니 의미도 없는 단어가 된 상황이라 작업자는 나름 재치있게 그 말을 풀어쓴 것이었습니다

 

이 역시 방송사에서는 수긍하고 작업자의 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3. 국내 최초로 미국내 동시 방송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대본의 열람도 영상의 수급도 무척 까탈스러웠고 제3자에게의 노출을 무척 꺼려하던 작품이었습니다

해서 전 내용도 모르고 중간에 전달자의 역할만 하다가 나중에서야 알게 되고 작업자에게 좀 꾸지람을 줬습니다

물론 당사자도 충분히 수긍했고 차후 다른 어느 곳에서의 같은 상황이라면 자부심을 가지리라 믿습니다

 

이 작품이 국내 타방송(CATV)에서도 동시 방송이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작품에 대한 내용과 소제목이 사이트에

노출되었던 모양  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는 국내 최초로 본인이 작업한다는 개념을 가졌다면 CATV의 내용엔 전혀 개념치

않고 작업해야 했음에도 내용과 소제목을 본인이 다 작업하고 나중에 CATV의 소제목으로 수정해 제출하면서 그 연유까지

설명한 상황

 

기존 작품을 작업함에 있어서 네이버의 영화 검색에서 보여지는 우리말로 메타정보를 만들었던 타성에 젖어 그만 자신도 모르게

자신의 작품을 포기한 상황이었죠  그건 자신의 국내 최초 작품이라는 기회를 포기하고 타인의 작품을 인용한 커다란 실수였음을

작업자에게 좀 과장해서 꾸짖었습니다  CATV에서 뭐라 하던 그건 작업자만의 작품이니 충분히 그 작품에 자부심을 갖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좋은 기회를 놓친 격이었습니다

  

위의 몇가지 경우 이외에도 사례는 있었지만 회원님은 어떤 작품을 하건 그것이 기존에 출시되었던 작품일지라도 새로이

작업하게 된다면 그건 회원님의 작품인 것입니다

실례로 같은 영화라 할지라도 번역본은 영화관, CATV, Free TV... 등 서로 다릅니다

그건 번역자가 다르고 저작권 또한 별개입니다  IPTV 또한 다를 건 없습니다

본인의 작품에 그 어느 누구의 태클에도 당당해야 한다는 겁니다

 

 

 

덧붙여 시리즈물의 경우 메타정보를 보면 그 작품에 열정과 자부심을 갖는 분과

그렇지 않은 분이 어느 정도는 제 눈에 보입니다

 

정확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메타정보만으로도 판단할 수 있는 점은

시리즈물의 경우 영문 소제목을 우리말로 만들 때의 차이입니다 물론 줄거리 포함해서

 

앞서 말했듯 프랑스 영화의 경우 불어 제목과 영문 제목 우리말 제목 셋을 함께 놓고 보면 서로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국내 개봉되는 영화만 보더라도 원제명과 우리말 제목은 서로 연관성도 없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건 배급사 또는 수입업자 더 나아가 번역자가 작품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나라의 현실에 맞는 말로 표현한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위의 경우를 기본으로 메타정보 상에 드러나는 내용을 살펴보면 대다수의 회원님들이 영문 제목 그대로를 우리말로

번역하기에 급급하다는 느낌이 강하답니다 

메타정보는 번역자의 능력을 자막으로 판단하기에 앞서

한 눈에 먼저 알아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어느 회원이 그러더군요

'영문 제명과 우리말의 뜻이 너무 차이가 나는데 괜찮나요?'

다시 답하죠

"네, 됩니다  바로 본인의 작품이고 본인이 내용을 가장 잘 아니까" 

 

굳이 프로로 전향해 홀로서기를 하려는 생각이 없는 분이라면 모두 쓸데없는 얘기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이라면 이런 세세한 부분도 결코 놓치는 일이 없기를 소망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 회원님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고 믿습니다

 

아자~ 아자~ ^L^

 
DdooSiKkoong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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