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지날 적에 가끔은 쇼윈도우에 걸린 상품을 보면서 욕심나는 게 있다
소셜 커머스를 뒤지다가도 맘에 드는 물건이 보이면 열심히 살펴본다
곁에서 지나가다 옆지기가 "그러다 컴퓨터에 들어가겠다" 할 정도로...
저걸 살까? 말까?
그러다 순간 지름신이 강림하사 일단 저지르고 본다
집사람에게 산 물건을 보여야 나중에 잔소릴 안 듣게 될 터이니 일단은 자진신고한다
"이거 어때?"
"샀어?"
"샀지 그럼 누가 거져 주냐?"
"얼마야?"
이럴 경우 값은 얘기 않고 말을 돌리기 십상이다
"이거 평소 갖고 싶었던 건데 오늘 엄청 세일하더라 어때 좋지 않니?"
필요에 의해 구입한 물건도 값이 너무 비싸면 잔소릴 듣게 될 테고
필요치 않은 물건이라면 큰소리 날 테니 말이다
엊저녁 집사람이 구입한 테이블에서 설에 만들었던 전에 술 한 잔 했다
집사람이 때마침 테이블 자랑을 엄청 한다
"이게 글쎄 세일을 엄청 하더라고 정가의 30프로도 안 돼, 어때, 괜찮지?"
"괜찮긴 한데... 얼만데?"
"30,000원, 정말 싸게 샀지?"
"비싸게 샀으면 얼버무리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했겠지?"
옆에서 듣던 딸래미 박장대소하면서 거든다
"맞아, 비싸면 값이 정확히 기억 안 난다고 했을 거야!"
알면서도 모르는 척, 듣고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
가끔은 묻어주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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