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에 각티슈 남은 거 있음 하나 줘"
"없는데... 사야겠다"
옆에서 듣던 딸아이가 나선다
"그거 안 사도 돼, 친구들이 집들이 올 때 휴지 사오기로 했어!"
"야, 애들이 무슨 집들이냐? 엄마, 아빠도 안 하는데..."
"집들이가 아님 내 방들이 하는 거지 뭐"
헐~ ???
딸내미 친구들 집들이 오는 전날 집사람이 과자며, 과일, 스파게티 재료까지 잔뜩 준비한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벌써 과일을 잔뜩 씻어났기에 딸기 하날 집어 먹었다
"그거 딸 친구들 먹일거야, 손대지 마!"
우띠~ (그런다고 하나도 못 먹게 하냐?)
"몇 시에 온대? 집 비워줘야 하나? 나 나가있어야 해?"
옆에서 듣던 딸내미 또 한소리 한다
"아빠, 안 나가도 되는데 아빤 담배 냄새 나니까 방에서 꼼짝말고 나오지 마!"
우쒸~ (담배 핀다고 딸내미에게까지 이런 치욕을...)
그렇게 꼼짝 않고 방에서 일만했다
정말 열심히 일했다
점심도 참았다
담배도 참았다
치킨 냄새도 참았다
잠시 후 아이들이 나가는 소릴 듣고 담배 피러 나갔다 들어와 집사람에게 물었다
"갔어?"
"노래방 갔다가 다시 들어온대 학원 갈 때까지만 더 있다 간대"
아~ 띠바 (걍 가지 뭘 다시 들어와...)
"근데 애들 휴지 사왔어?"
"아니, 애들이 무슨 휴지를 사와?
집에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 2개씩 갖고 왔던데"
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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