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온 후로 초저녁만 되면 주변에서 풍기는 숯불 냄새와
라이브 카페에서 들려오는 옛노래 소리에 시장기가 돈다
'오늘은 뭔 건수가 없을까?'
지난 토요일 오전 작은처남이 술 한잔하자며 조카를 데리고 들른단다
3시경 도착한 작은처남과 술을 하기엔 아직 이른 시각이라 조카를 데리고 수락산엘 올랐다
따사한 햇빛에 이젠 잔설조차도 눈에 띄지 않는 길을 따라 한 시간가량 올랐다
아이를 데리고 너무 높이 오르기엔 부담이 돼 다시 하산길을 재촉하며 아이에게 인증샷을 찍어주었다
집에 도착하자 작은처남이 아들에게 손 씻고 나갈 준비를 하라 한다
덧붙여 "앉아서 싸!" 한다
'헐~ 이거이 뭔 말?
변기에 튀면 닦아내면 그만이고 흘리면 씻어내면 그만인 것을 앉아서 볼일을 보라니...?'
일전에 집사람이 내게 했던 말이 생각난다
"새?"
'...? 우띠'
"왜 자꾸 흘려?
다른 집 남편들은 요즘 앉아 쏴가 대세라더라"
'그래서 나보고도 앉아 쏴를 하라는 거야, 뭐야?
새서 흘리나? 쎄서 튀는 거지'
아무리 세상이 변하고 여성 상위시대라 할지라도 남자이길 포기하라는 건지...
다 포기해도 '서서 쏴'만은 포기 못 해!!
절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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