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07월 02일, 마음의 천사에게 1차 서신 발송]
카페에 게시글로 올리면 다시 삭제될 터 쪽지로 보냅니다
모든 일이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잘잘못도 있을 수 있고
그 잘못은 대화로 충분히 풀 수 있는 일임에도 대화의 창구를 닫아버리기에 글로 적습니다
산방에 와 많은 분들과 교감을 나누고 친분을 쌓으면서 한편으로는 많이 피로했습니다
가벼운 댓글 하나에도 천사님이 알면 싫어한다는 이유로 삭제해달라는 분부터
그런 글을 올리면 천사님이 싫어한다는 분까지...
그러면서도 막상 산행에서는 천사님에 대한 온갖 소문과 얘기가 무성하고 전하는 분들이 수도 없습니다
귀를 막아보려해도 쉽지는 않고 남의 얘기를 전하는 사람도 또 천사님께 다가가
진솔한 속내를 알고 싶어도 중간에 막아서 마치 천사님의 속내를 다 안다는 듯
하는 사람도 제겐 많이 피곤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하는 모습에도 실망했습니다
분명히 이 모든 상황을 다 알고 있으리라 믿으면서도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제가 알던 제가 추측했던 천사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오로지 남들이 만들어준 천사님의 허상만이 남았습니다
이번의 산행건에 대해서도 무성한 말만 전해지지 정작 천사님의 말은 못 들어
진솔한 대화를 할 기회가 있을까 싶었지만 결국 제 기대로 끝나는군요
애초 제가 하절기에만 가고 싶은 산을 다녀보고 싶다고 카페에 글도 올렸었고
지난 4월 부터 나름 계획했던 일을 실행하던 차에 본인도 공지산행에 피로감을 느낀다면서
술친구가 필요하면 함께가자 해 시작되었던 게 사람이 좀 불었네요
앞서 언급했듯이 사람이 불다보니 산방에서 느꼈던 그 피로감이 없었던 건 아닙니다
산방사람들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결단코 그런 불평들이 싫어 나홀로 산행을 하려했기에 서로가 자제하는 분위기로
오로지 산행만을 즐기려고 했습니다
또한 하절기만이라고 글에 올렸듯 별도의 산방을 차릴 생각도 산방을 나갈 생각도 없었습니다
끝으로 근교산행을 고집하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매주 일요산행에 참여하는 분 중에서 특히나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에겐
원정산행이나 원거리 산행이 몹시 부담된다는 걸 압니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근교산행은 반드시 필요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원거리 산행
가보고 싶은 산엘 가고자하는 사람도 적잖다는 겁니다
제가 총대장의 입장이라도 하나만 선택한다면 전자가 될 것입니다
이부분에서 공지산행만을 인정한다면,
저나 다른 대장이 원거리 산행을 공지하는 것 자체가 산행의 이원화로 가는 길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될 경우 자연히 분당이 되고 갈리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갠적인 버킷리스트인 100대 명산을 산방에서 다 다니려면 무려 8년 이상이 걸립니다
조금이라도 산을 탈 수 있을 때 타보고 싶은 갠적인 소망이었습니다
이번 일을 처리하면서도 적잖은 실망이었습니다
만약 정말로 무마해줄 생각이었다면 당사자들을 따로 불러 이유와 앞으로의 행동을 듣고
그게 못마땅할 경우 공식적으로 강퇴를 시키던지 하셨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다시말해 이미 강퇴시키겠다는 결정이 무마시키겠다는 생각을 앞선단 느낌이 듭니다
그동안 함께 산행하면서 즐거웠던 적도 많았기에 감사드립니다
끝내 천사님과 대화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천사님의 허상만을 안고 떠난다는 생각에 아쉽습니다
천사님께 누가 어떤 말을 어떻게 전하는지는 관심 없습니다
다만 그들이 전하는 말의 옥석을 가릴줄 아는 혜안이 있기를 바랍니다
더불어 천사님께 정말로 필요한 사람이라면 천사님의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관용과 함께
포용력을 보여주셨으면 합니다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서가 아니라
카페 탈퇴여부만큼은 천사님께 직접 듣고 결정토록 하겠습니다
[천사는 답장 없이 다시금 카페에 공지를 올려 공론화했다]
[2013. 07. 03, 마음의 천사에게 2차 서신]
하고자하는 말씀 잘 알겠습니다
진실하고 소박한 사람들과 함께 하신다는...
감히 묻습니다
저를 비롯해 함께 산행했던 사람들이 정말 진실되지 않고 소박하지도 않은 사람들인지
카페의 회원 수가 14만 명이라지만 여기 계신 분들은 그 중 몇 명이나 알고 계신지요
저는 50명도 채 안 됩니다
사람인지라 그 중 맘에 맞는 사람이 없진 않을 터 그렇게 따지면 10여명도 채 안 됩니다
그 인연을 나 몰라라 할 만큼 배은망덕한 사람도 도리도 상식도 없는 사람은 아닙니다
대화의 창을 열어달라 했던 것도 산방 아니 카페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없다면
감히 생각 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고 시도는 더더욱 할 염두도 않겠죠
연례행사라고 하시면서 큰죄를 지은 사람으로 몰고가는 이런 분위기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지난 일을 무마하실 요량이었다면 당사자들을 불러 자초지종을 묻고 앞으로 행동을 자제시키거나
말을 안 듣는다면 강퇴하셔도 되는 일을 이해 당사자도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알려 앞으로 조심해라
이런 경우 강퇴시키겠다 하시는 건 어린 아이들도 아니고 자신의 행동에 무책임한 사람도 아니거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지나가는 말로 산방을 만들자는 말이 나왔어도 그건 안 된다고 하절기에만 국한시켰습니다
더불어 지난 9년간 왜 같은 일이 반복되는지도 생각해 볼 대목은 아닐런지 싶습니다
앞서 산방에 오셨던 분들은 다 어디 가신 건지...
불혹을 넘어 나이 50이면 지천명이라 했습니다
역행이 아닌 순리를 알고 하늘의 이치를 알기에 부르면 언제든 갈 준비를 할 나이라 생각합니다
내일 일을 모르는 우리네 삶에서 살아숨심을 감사하며 갠적인 버킷리스트를 갖고 실행하려다보니
저를 포함한 사람들이 카페의 룰을 어겼을지언정 진실되지 않고 소박하지 않은 사람은 아닙니다
결국 대화의 창을 닫으시니 글로써 변명합니다
이미 자진 탈퇴를 하신 분도 다른 모든 분은 일요공지산행으로 돌아서셨습니다
저로 말미암아 생긴 일이기에 저 하나로 만족하시길 바랍니다
아직은 카페의 회원이기에 강퇴를 당하거나 탈퇴를 하지 않은 이상은
이 글 조차도 삭제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글을 마지막으로 바로 강퇴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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