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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산행·트래킹

2014. 10. 03 [영남알프스 태극권 종주, 첫 째날]

by 뚜시꿍야 2014. 10. 6.

 

작년 무의도 호룡곡산을 다녀올 때 보고 1년 만에 찾은 서울역

이전 서울역사는 문화박물관으로 탈바꿈하였고 새 역사는 용산역의 크기에 비해 작았지만 평범한 건축물이라 그냥 그랬다

플랫폼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동안 박패킹을 한 많은 등산객과 마주친다

저마다의 등짐이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크기라 보는 내가 버거워 보인다

자리를 찾아 배낭을 선반에 올려보려고 몇 번을 끙끙거리다 몇몇 짐을 풀어 올리는데 성공했지만 그만 허리가 삐끗...

이때는 크게 괘념치 않았지만 이로인해 첫날 일정을 능동산까지 못하고 가지산에서 비박을 하게 되었고 결국 영축산을

제외한 미완의 태극권 종주를 하게 되었다

 

영등포역서 탑승한 행복이, 사랑이 두 친구를 열차에서 만나니 새로운 기분에 므흣

많은 승객이 예매를 못해 입석이 많은 터라 오감에 무척이나 불편했고 객차 사이의 칸에선 수많은 입석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화장실문을 열지 못할 정도였다

경험이 많은 비박꾼들은 이미 의자까지 펴고 앉아 술자리를 하기도 하였다

제사를 마치고 제삿밥을 챙겨온 사랑이의 안주에 소주 두 팩을 단숨에 마시고 간단히 요기를 마쳤다

소음과 함께 안내방송에 잠을 쉽게 잘 수 없었다  밀양까지 고속버스가 닿았다면 편하게 갈 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이다

 

영남알프스 태극권 코스를 완주한 사람은 많으나 코스나 일정은 각기 달랐다

운문산을 시작으로 간월산까지를 태극권이라 하는데 주로 배내고개를 중심으로 편한 코스를 나누어 완주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난이도를 갸늠할 수 없어 심플하게 운문산에서 간월산까지를 완주코스로 정하고 석골사에 도착한다

야등을 시작한지 1시간 만에 수많은 불빛이 줄을 지어 뒤를 따른다

박패킹의 무게로 앞서 갈 수 없어 길을 비켜주다보니 많이 지체되었다 

후미의 말에 따르면 버스 4대가 왔다고 한다 ㅠㅠ

 

상운암에 식수가 있어  따뜻한 국물에 아침을 해결하고 식수를 보충한다

물이 얼마나 차가운지 손을 씻지 못할 정도였다 

짙은 안개로 억산이 숨바꼭질을 한다  안개가 걷힌 모습을 상상하니 무척 멋질 거란 느낌이...

운문산 정상에 도착하니 벌써 비박을 준비하는 일행이 보인다 (밤에 가지산 비박지서 이웃이 되었다 ㅠㅠ) 

가지산을 향해 걸어가는 발걸음이 무척 힘들다 

열차에서 삐끗했던 허리가 너무 아프기 시작하면서 가지산 주능선에서 따뜻한 햇빛을 받으니 졸립기까지 한다

할 수 없이 가지산 아래서 점심을 먹고 잠시 길바닥에 누워 그늘에서 잠을 청했지만 추위에 금방 깼다

가지산 정상을 찍고 선택의 순간이 왔다  완주를 못할지라도 무리하지 말자고 해 비박지를 골랐다

헌데 문제는 식수였다  가지산에서도 식수를 구할 수 있다는 말에 이곳까지의 식수만 챙겼는데 쌀바위까지 가야 식수를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의 코스와는 반대방향에 왕복 2시간 이상의 거리다

할 수 없이 가지산대피소에서 비싼 식수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ㅠㅠ

 

저녁을 먹고나니 한 일행이 우리 곁에 와 텐트를 치기 시작한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운문산서 비박하던 젊은이들이었다

얘기를 들으니 두 사람은 산을 많이 탔던 분 같고 나머지 두 사람은 동생뻘로 함께 우리와 같은 코스로 산행 중이란다

헌데 운문산을 너무 가볍게 보고 올랐다가 모두 퍼져 운문산서 자고 오는 길이란다

산행 중 여러사람을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눴지만 운문산이 거리에 비해 빡센 코스라 많이들 퍼진다고 한다

마지막날 신불산에서 만난 또다른 젊은이들 또한 운문산서 퍼져 첫날 비박지로 하였다고 한다

 

이른 시간에 저녁을 먹고 야경을 감상하기 위해 가지산 정상에 다시 올랐지만 짙은 안개로 시야가 그닥 좋지 않았다

우리의 비박지 아래 헬기장에도 이미 십여 채의 텐트가 놓여있었다 

밤새 몰아치는 바람과 바람에 떨어지는 밤이슬이 마치 비가 내리는 듯 요란하고 3계절용 텐트로는 그 바람을 피할 수

없어 나는 밤새 떨었지만 80만원에 가까운 사계절용 텐트를 개비한 행복이, 사랑이는 추위를 모르고 잤다 한다

여기서도 빈부의 차이를 느낀다 

비싼 텐트 본전 뽑아야한다면 겨울에도 비박을 하자는 행복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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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DickPunks] / Sometime

[내 생애 봄날 / The Spring Day of My Life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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