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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산행·트래킹

2015. 11. 29 [춘천, 금병산]

by 뚜시꿍야 2015. 11. 30.

 

 

예년에 비해 대략 보름은 빠른 첫눈이 내린다

아침 일찍 보슬비가 내려 가평 이북으로 올라가면 좀 더 쌓인 눈을 구경할 수 있겠다 싶어 춘천의 금병산으로 간다

도착하니 내리는 싸리눈이 바로 녹아내리지만 아래서 바라보는 정상 부위는 안개에 싸여 제법 눈발이 날리겠다 싶다

670고지라면 그리 낮다고 볼 수 없지만 겨울산행을 대비 월동장구도 체크할 겸 가벼운 산행지를 택했다

 

잦은 눈으로 상고대나 폭설로 눈의 문게를 견디지 못하고 쳐진 여린 나무들의 힘겨운 모습은 안쓰럽다

하지만 첫눈은 몸으로 받을 수 있을만큼만 받아 여인네의 속살 같은 모습을 보여줌에 탐스럽기까지 하다

첫눈이 내린 산행에서만 볼 수 있는 여린 가지들이 목화솜을 터뜨린 듯한 그 아리한 모습이 정말 좋다

손이 닿으면 먼지처럼 바로 사라져버리고, 혀를 가져가면 솜사탕 녹듯 바로 녹아 없어질 것 같은 첫눈

감히 닿지 못하고 눈으로만 즐길 수밖에 없음에 짝사랑의 애틋함도 느낀다

그 모습 그대로를 매년 마음 한 곳에 담아두고 살고 싶긴 한데...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까?

 

 

 

 

 

 

 

 

 

 

 

 

 

 

▼ 눈발이 너무 심해 비닐을 챙기지 못한 상황이라 정상 데크 밑에서 식사를...

 

 

 

 

 

 

 

 

 

 

 

 

 

 

 

 

 

 

 

 

 

 

 


           Aaron Neville / O Holy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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