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호명산, 호명호수에서의 새해 일출을 맞이하는 것으로 또 한 해를 시작한다
경춘선 첫 열차를 타고 상천역에 도착하니 행복이와 사랑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우선 셔틀버스가 다니는 곳 중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 차를 주차하니 시각은 6시 40분
셔틀버스를 차 안에서 기다리기로 하는데 몇몇 무리가 걸어서 올라간다?
그러거니 말거니 하고 셔틀버스 정류장에서 맨 뒤로 붙어 줄지어 기다린다
여명이 조금씩 드리우는 새 많은 사람이 걸어서 오르기 시작한다
이미 시각은 7시 10분이 되었음에도 셔틀버스는 보이지 않는다
일출 예상 시각은 7시 50분경이니 아직 여유가 있고 10여분이면 오를 거라는 생각에 무심코 서있는데
어느 분이 관리사무소에 차량 운행 중지라 쓰여있다는 것이다
헉? 이거 뭐밍?
갑자기 멘붕이 오면서 팔각정까지 가려면 대략 4Km의 오름길인데... 이미 시각은 7시 20분을 가리킨다
닝기리, 쓰벌... 많은 사람이 욕지거리를 하며 걸어 올라가기 시작한다
우리 또한 바로 출발한다 30분만에 4Km의 오르막을?
물리적으로 도저히 불가한 시간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쉼 없이 발걸음을 재촉한다
팔각정을 200여 미터 남겨둔 곳에 다다르니 이미 내려오는 사람들이...
여기서 말 수는 없지... 그래도 올라가 봐야지...
8시 5분 해는 이미 벌겋게 올라와 있었고 2분여 동안 모습을 보여주고는 다시 구름 뒤로 숨는다
그리고는 끝이다
헐~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장락산 너머로 솟은 붉은 태양을 볼 수 있었고 호명산과의 사이로 흐르는 북한강의 짙은
안개는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멋진 순간을 뇌리에 새겨주었다
호명호수에서 느껴지는 폐부 깊숙이 파고드는 겨울 아침의 공기는 무척이나 상쾌했다
이렇게 2016년 첫 산행은 시작되었다
두어 달 여 만에 함산한 행복이, 사랑이를 비롯해 마주친 식구들의 2016년도 산행도 안산과 즐산이 되길 소망해 본다
차량이 통제되었으니 떡국을 준비하는 사람은 코빼기도 보일리 만무하고...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 커피만 홀짝이며 다시 내려온다
하산 후 식사를 하고 내촌의 유명하다는 숯가마찜질방으로 향한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얼추 셈해도 3천명은 넘지 싶다
좁지 않은 곳이었지만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생전 처음 숯을 만들어내는 가마도 보았고 잔불이 남은 숯을 꺼내는 모습도 보았다
아마도 그렇게 예쁘다 못해 황홀한 불꽃은 처음 보지 싶다
지난 한 해의 모든 앙금을 저 불꽃에 태워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짧은 일정으로 여겼지만 결과적으로는 상봉에서 가평으로 포천으로 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써클코스가 되었다
Cat Stevens / Morning Has Bro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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