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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올가미

by 뚜시꿍야 2016. 5. 5.

 

 

그렇게 간절하고 뭐가 그리 아쉬웠나?

머리로는 아니라 하지만 몸은 자꾸 과거의 인연에 빠져든다

 

대화 중 금기어는 정치, 종교, 그리고 축구 얘기라고들 한다

하지만 같은 아픔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자리서는 그 아픔에 관한 얘길 들추지 말아야 함에도

그들이 알면서도 쉬쉬하며 모른척한다 해도 암묵적인 금기어임에도

난 같은 실수를 또 저질렀다

그것도 필름이 끊겨가면서...

술을 탓할 일만은 아니리라

평소 그렇게 생각해 왔던 거고 술에 취해 자연스레 입 밖으로 나온 것일 게다

 

정말 정신 좀 차리자!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한다!

이젠 불미스러웠고, 아쉬웠던 과거의 연을 끊자!

좋아라 하는 사람도, 원하는 사람도 없거늘

혼자 설레발치면서 나대는 일은 없도록 하자!

자중하고, 자중하고, 또 자중하자!

 

저 바다에 짙게 드리웠다가 아스라히 사라지는 안개처럼 

과거에 묶인 올가미를 서서히 풀어버리자!

 

 

 고군산열도 중 관리도에서의 아침


 

SS501 / 내 머리가 나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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