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사극에 몰입해 역사적 인물에 대한 답답함에 울분과 안타까움을 갖곤 한다
아마도 역사를 통해 과정이나 결과 혹은 인물에 관한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타임머신을 타고서라도 그 현장으로 돌아가 언질을 주고 싶을 정도다
분명 드라마는 실록이나 그 외의 자료에서 얻은 짤막한 근거를 통해 픽션화 된 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모든 방송에서 메인 뉴스의 레드라인은 정치와 관련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정치란 게 원래 그러려니 하다 보니 이젠 무감각해진 상황
헌데 최근 한 여인의 등장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인다
권력 서열 자타 1인자고 그의 남편이 2인자고 대통령이 3인자라니...
훗날 이런 상황이 사극이란 이름으로 제작된다면 후세엔 나처럼 울분과 함께 안타까움을 갖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사과문까지 내놓은 상황임에도 정작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인터뷰가 올라왔다
그녀와 관련한 내용은 연일 뉴스 토픽으로 보도되는 상황이니 열외로 하고
다만 그 부부에게 권력을 쥐여준 대통령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사극에서의 어느 답답한 왕을 보는 듯하다
그러던 차에 얼마전 읽었던 기사를 보고서는 혀를 차지 않을 수 없어 마치 이 상황이 픽션이었으면 싶었다
요지는 이렇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과장에게 하명된 파란기와집의 메시지는 모 사건의 전후 사정을 그녀에게서 듣고 보고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담당과장은 보고서가 편파적일 수 있어 양쪽의 정황을 파악 후 세세하게 보고하였고 국장은 이를 확인하고 파란기와집으로 보냈다
그러자 "그 사람들(국, 과장) 나쁜 사람이라던데요... " 라는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차기 장관감이었던 국장과 과장은 한직으로 쫓겨났다
그러던 어느 날 아직도 공무원 신분으로 있던 두 사람을 알고나서는 "그사람들 아직도 있어요?" 하자
두 사람은 끝내 버티질 못하고 퇴임했다 한다
사상 초유의 공무원 강퇴였다 한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자신의 맡은 바 직무에 충실했던 진정한 공무원은 아닐런지
개인적으로 차기 정권에서는 반드시 이런 분들을 복직시켜 중임을 맡겼으면 한다
지금은 잠시 권력의 중심으로부터 밉보임을 받아 유배생활을 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부디 나쁜 마음 먹지 않았으면 싶다
얼마 남지 않았다 지는 해가 있으면 떠오르는 해가 있는 법...
'수장이 띨하면 아랫사람이 고생한다' 라는 우스갯소리가 생각난다
▲ 이화여대에 나붙은 대자보
Roger Williams / Sunrise Sun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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