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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칼을 다루는 사람

by 뚜시꿍야 2017. 11. 24.






은 사람이 처음 이국종이란 이름을 들은 건 아마도 아덴만 여명작전의 영웅 석해균 선장을 살린 이후일 게다

이후 실물을 본 건 오래 전 JTBC'말하는대로'란 프로에서였다

보는 동안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데? 마치 전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나서는 장수의 모습이랄까...'

시종일관 얼굴 표정에 변함이 없고 깡마른 체구에 말 한 마듸마다에 결기가 보이는 표정이었다


유희열이 묻는다

'왜 잘 웃지 않으세요? 출연을 수차례 거부한 이유가 뭔가요?'


'나는 칼을 다루는 사람이다 말로 설명할 게 아무것도 없다

내 손을 거쳐 죽어간 사람이 100여 명이 넘는다 난 그 사람들을 수시로 떠올린다

그래서 난 빚이 많은 사람이다 그래서 웃을 일이 없다'

모든 궁금증과 함께 이국종 교수를 달리 보게 되었다


여튼 요즘 최대의 화두는 드라마 '골든타임''낭만닥터 김사부'의 모델이기도 했던 바로 '이국종 교수'이지 싶다

미 WP에서 조차 한국의 '맥드리미'(그레이 아나토미의 주인공 닥터 셰퍼드의 애칭)고 치켜세울 정도다 


또한 청와대 홈피엔 청원게시판이 있는데 이곳에 같은 사안에 대해 한 달 내 20만명의 청원이 있을 경우

청와대는 그에 따른 입장을 표명하게 돼있다 '권역외상센터 지원'에 관한 청원이다

헌데 오늘 이 시각까지 일주일 새 벌써 18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작년에 비해 올해 예산이 40억 가까이 까인 상황에 이국종 교수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모든 매체에서 다뤄지는 가운데 국민을 움직인 게 아닌가 싶다


아래 기사는 어제 읽었던 기사인데 사뭇 진실되고 이국종 교수를 잘 표현한 내용인 듯해 옮겨 본다


이 글은 네 달 가까이 컴퓨터에 저장돼 있었다.

내가 이국종 교수(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를 만난 건 지난 8월 4일.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었다.

많은 얘기를 듣고, 많은 자료를 봤다. 당초 글을 쓸 생각으로 그를 만난 건 아니었다.

그러나 나는 사무실로 돌아와서 그에 대한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받은 충격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 중략
그러나 이제 많은 사람들이 실상을 알게 됐다. 그래서 좀 편한 마음으로 이 글을 내보낸다
... 중략
원래 1시간 정도를 예상하고 아주대병원에 그를 취재하기 위해 갔지만 3시간 30분을 훌쩍 넘겼다.
그의 한 맺힌 이야기를 듣느라 정작 하고 싶은 질문은 제대로 못하고 나왔다.
... 중략
가로 3M, 세로 6M의 초라하고 작은 사무실. 야전침대가 책상 뒤에 놓여 있고, 벽에는 미군 부대 모자와 기념사진과
임명장 같은 것들이 걸려 있다. 허름한 책꽂이에는 유독 소설가 김훈의 작품들이 몇 권 있었다.
... 중략
"김훈 좋아하세요"라고 물으니 "그의 '칼의 노래'를 거의 외우다시피 읽었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나는 그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노량해전을 준비하는 사람처럼 보였다.
[매일경제 손현덕 논설실장]

마지막 문구를 읽는 찰나의 순간에 울컥함과 함께 한동안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소망해 본다


Dido / Than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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