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Vinglish, 2012
굿모닝 맨하탄
외국어로 밥 빌어먹고 사는 나로서도 실제 외국인과 대화를 해본 지가 수십 년이라
그들과 맞닥뜨리면 당황해지긴 매한가지다
동양권에선 그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발음도 정확하고 잘하는 편이라고는 하는데...
그래도 대다수의 사람은 영어에 대해 울렁증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런 영어 울렁증이 비단 우리나라 사람만이 아닌 듯
생각나는 영화 한 편이 있다
기대 없이 봤지만 보는 내내, 보고 나서도 많은 생각이 들어 포스팅했더랬다
우선 여주인공인 스리데비...
이 배우를 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해본다
우선 이목구비가 서구인 같으면서도 서구인과는 다른 느낌을 주는 묘한 매력...
눈이 큰 사람치고 연기를 잘한다 생각해 본적이 없었는데 스리데비를 보면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묘하게도 이 배우를 보면서 왜 자꾸 김혜자 씨 얼굴이 클로즈업되는지
나이가 이미 50을 넘어섰음에도 얼굴이나 연기에서 소녀와 같은 감성이 느껴진다
궁금해서 처음으로 인도 배우의 프로필을 살펴봤다
그녀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타이틀이 있었다
인도영화 100년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로 뽑혔다고 한다
또다른 타이틀이 바로 국민배우라는 것이다
다른 설명 없이도 대충 그녀를 알기엔 충분하다
인도의 대표적인 언어라 한다면 힌두어와 영어인데 남인도영화에선 힌두어를 사용하는 반면
볼리우드에선 영어를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또한 카스트제도가 여전한 인도에선 영어를 사용해야 상류계급으로 인정받기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의 배경이 상류층일 경우 다이얼로그는 영어다
어쩜 이 영화 또한 영어 사용의 가능 여부를 신분 판단의 바로미터로 바라보는 인도 사회의 한 면을 보여준다
영화는 부유한 가정의 주부가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가족들로부터 왕따당한다는 소재로부터 시작한다
그런 영어 울렁증을 가진 주부가 이종 사촌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 맨하탄에 가지만 이곳에서조차
영어를 할 수 없어 대화에 끼지 못하다 4주 영어 완성이라는 학원에 다니기 시작해 마침내는 영어를 정복한다는 시높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영어를 못하면 대학도 취직도 사회생활도 못 한다 여기는 착각이 지배한다
현실에선 죽자사자 배우는 영어가 사회생활에서 활용되는 경우는 아주 드문데도 말이다
길 가다 마주치는 외국인이 Hi 만해도 지레 겁을 먹고 가슴이 철렁한다는데...
정말 웃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원하는 메뉴 조차 영어로 주문할 수 없는 상황에 당황
4주 완성이라는 어학원에 등록
다국적 이민자가 모여 영어를 배운다
자신감을 얻은 주인공은 옷차림부터 당당해진다
마침내 조카의 결혼식장서 영어로 축사를 하며 모두를 놀래킨다
Sting의 대표적인 노래 중 Englishman in NewYork 이 있다
뉴욕에 도착한 영국인이 뉴요커가 되지 못하고 방황한다는 내용인데
첫 가사는 이렇게 시작한다
하루 24시간 커피를 물 마시듯 하는 뉴욕서 커피는 싫으니 홍차로 주세요 한다
정말 까칠한 영국인의 모습을 드러내는 가사란 생각이다
한국에 와서 김치가 싫으니 다꽝 주세요 하는 꼴이다
일상의 틀을 벗어나려 하지 않는 영국인 더군다는 미국 발음도 익숙하지 않은 영국인이
뉴욕에 적응하려니 얼마나 고될까 싶다
환경이 달라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표현한 노래라 선곡해 봤다
Sting / Englishman In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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