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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Movie & Drama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by 뚜시꿍야 2020. 9. 29.

 

 

2020 yr. JTBC

연출 / 한지승, 장지연

원작 / 이도우 장편소설, 극본 / 한가람

주연 / 박민영, 서강준

 

 

코로나19로 인해 방콕하면서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오랜만에 알콩달콩 이쁜 사랑을 보여주는 멜로드라마를 봤다

 

많은 등장인물이 보이지만 그들은 모두 사랑의 연결고리를 갖고 있었다

주인공 은섭은 흔치 않은 캐릭터를 지닌 인물로

'해원을 사랑하지지 않았더라면...

애초에 만나지 않았더라면...

처음부터 마음에 품지 않았더라면...

사랑으로 인한 아픔은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가슴속에만 묻어두고 멀리서 바라만 보는 사랑을 한다'

 

해원은 자신이 처한 환경으로부터 받는 상처를 켜켜이 쌓아두며 버텨가는 삶을 살다

서서히 은섭의 자신에 대한 오래된 사랑의 감정을 알게 되면서 간절한 사랑을 품게 된다

그렇게 두 사람은 삶에서 받는 상처에 아파할 때 자신을 위로하고, 다독이고 보듬어줄 수 있는 방법을

배워가는 사랑을 하게 된다 

 

속마음과는 달리 질척거림이라고는 1도 없이 쿨한 해원 가족의 사랑법

자신의 사랑을 빼앗겼다 생각하며 목해원을 연적으로 여기는 김보영의 사랑

좋은 걸 보면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플라토닉러브를 꿈꾸는 심명주에 대한 박힌돌의 사랑

지고지순한 사랑이 소유욕으로 변하는 목주홍의 심명주에 대한 사랑

동생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심명여에 대한 심명주의 사랑

그런 최책감에 사로잡혀 마음과는 달리 차윤택의 사랑을 멀리하는 심명여의 사랑

알콩달콩 끝없이 썸을 타는 지은실과 이장우의 사랑

숨길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드러내는 임휘의 사랑

간절함이 보이지 않는 쿨한 오영우의 사랑

임종필 윤여정 양부모의 은섭에 대한 사랑...

 

아마도 이 한 편의 드라마에서 우리네 삶에서 볼 수 있는 모든 사랑을 엿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드라마의 전개가 짙은 여운을 남긴다

 

기억에 남는 대사

'마시멜로의 꽃말은, 뒤늦게 깨달은 사랑이야'

'자신이 힘들 때 주위를 둘러볼 겨를이 없다 그게 가족일지라도

어쩌면 그것이 비극의 시작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아주 오랫동안 좋아한 사람의 눈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