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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나의 아저씨

by 뚜시꿍야 2023. 12. 28.

 
마지막엔 제발 비공개 소환으로 해달라 부탁했다는대
포토라인에 세우고 당사자가 공개소환을 요청했다는 기사를 보면서
허탈함을 넘어 참담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라고 유서를 남겼다는대...
겪어보지 않은 사람으로 뭐라 할 말은 없다
 
이전부터 연예인의 자살을 접하면서
'죽은 자의 고통은 산 자의 몫이다' 라고 생각하며 조금의 동정심도 없었는데 이번엔 결이 다르다
확실한 증거도 없고 마약 성분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었다는대
단지 두 여자의 증언만으로 온갖 정보를 흘려 
또 한 가정을 파괴했고 많은 사람을 패닉으로 몰아 넣었다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이태원 사태가 발생했고
바로 전에는 월드스타 지드래곤을 나락으로 보내놓고 무혐의 처리하기도 했다
여기서 이전 굥의 말이 떠오른다
'한 번 검찰에 엮이게 되면 비록 무죄라 할지라도 그 인생은 파탄난다'
참으로 무서운 말임을 이번에 실감한다
 

 
'하얀거탑'에서 처음 마주한 배우 이선균 씨
그의 삶을 정확히는 모르지만 '나의 아저씨'를 보면서 내게도 저런 키다리 아저씨가 있을까?
나는 누군가에게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런 생각을 할 계기를 준 것만으로도 이선균 씨는 내게 있어서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람이었다
 

故 이선균 씨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