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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물에 빠진 아이...

by 뚜시꿍야 2008. 9. 22.

 

 

 

'상생의 손' 이라 하지만 누군가의 눈엔 'Help Me' 를 외치는 구원의 손짓으로 보일 수도 있지 않을까?

 

 

'아이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엄마는 스마트폰에 빠졌다'

 

웨핑을 하다 우연히 보게 된 기사의 제목이지만 읽지는 않았다

문득 떠오르는 일화가 있다

 

오래전 TV에서 한 연예인의 재미난 일화를 보았다

베트남 여행 중 숙소 앞에 멋진 풀장이 있어 수영복을 입고 풀장에 들어섰다 

물의 깊이가 가슴팍에까지 이르기에 안심하고 잘하지 못하는 수영으로 풀장 가운데 까지 갔다

순간 숨이 가빠 발을 디디려 했으나 발이 닿지 않을 만큼 깊자 당황하여 물을 먹기 시작했다  

그러는 중 영어로 간신히 "Help me"를 외쳤으나 풀장 밖의 사람들은 평온한 모습으로 일광욕을

즐기기만할 뿐 자신에게는 눈길조차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가까스로 풀장 밑까지 잠수하여 바닥을 치고 올라와 숨을 쉰 다음 풀장밖으로 나왔지만

그때까지도 사람들은 평온한 모습에 자신에게는 아무런 눈길도 주지 않았다 

그래서 마치 아무런 일도 없었던 양 혼자 투덜거리면서 숙소로 돌아왔다고 한다  

 

 

내게는 매우 위험하고 절체절명의 순간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 경우다

어쩌면 그만큼 남들은 내 삶에 관심이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살려달라고 외쳐도 그것이 혼자 물놀이를 즐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고  

죽을 것 같다 소리쳐보지만 죽는 건 아니니 그냥 힘내라 한다

 

 

또 다른 경우다

그 연예인처럼 아이가 물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며 밖에 있는 아빠를 보았다 

그러나 수영을 하지 못하는 아빠는 발만 동동굴리는 사이 수상구조원이 아이를 구해냈다  

무사히 구조된 아이에게 아빠가 다가가 울며 말했다  

 

"너와 눈이 마주쳤을 때 너를 구하러 뛰어들지 못하는 아빠를 보고 얼마나 원망했니...

흑흑흑... 아빠가 정말 미안하구나..." 

 

그러자 아이는 말했다 

"아니야, 아빠.  

나는 오히려 나를 걱정하며 울고있던 아빠가 더 걱정이 되었는걸..." 

 

 

한 순간에 느꼈을 공포속에서 아이가 오히려 아빠를 걱정했다는 말에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아이가 구출되었다는 기쁨보다는 오히려 숙연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부모가 자녀들을 걱정하는 것 만큼은 아닐지 몰라도 아이들 역시 어느덧 부모를 걱정해

줄 수 있을 만큼 성숙해져 있었나 보다

 

나를 걱정하고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있을 거란 생각으로 살아간다면

얼마나 다행인 삶일까 생각해 본다  

 

 

 

전인권 / 걱정말아요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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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dooSiKkoong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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