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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Behind Story

죽음을 부르는 교향곡 9번

by 뚜시꿍야 2008. 10. 7.

 

 

 

 

◀ [Gustav Mahler, 1860.7.7~1911.5.18]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지휘자. 절망감이나 염세관, 괴기한 해학이나

초연한 탐미, 종교적이라고 할 만한 고독한 만족감을 표현했다. 

근대음악 발전의 과도기에 속한 인물로 낭만파적인 교향곡의 마지막

작곡가라고도 할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베토벤의 교향곡을 9곡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200여년간 묻혀있던 10번째 교향곡 악보가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진위여부를 떠나 음악가들 사이에 9번 교향곡을 발표하고나면 죽는다는 소문이 만연해 있었던 19세기 당시의 일화다

 

구스타프 말러는 9번 교향곡을 완성했을 때 번호를 붙이는 대신대지의 노래라는 곡명으로 발표했다  

다음 10번 교향곡을 작곡하면서 말러는 아내에게 그 동안의 속내를 비쳤다   "이번 곡은 실제로는 열번째 교향곡이야 

대지의 노래가 실은 아홉번째였으니까"  그러나 그 곡이 거의 완성에 이르렀을 때 그는 "이제, 위험은 사라졌다!"

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면서 그는 열번째 교향곡을 제 『9번 교향곡』이라고 발표한 지 불과 몇 달 뒤 세상을 떠났다   

 

이전까지 9번 교향곡을 만들고 죽었던 작곡가는 베토벤 말고도 슈베르트, 부르크너, 드보르자크 가 있었다  

말러가 죽은 지 2년 후 1913년 쇤베르크는 19세기 이후의 작곡가들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제 9가 아마도 교향곡의

한계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것을 뛰어넘으려고 하는 자는 이승을 떠나야 한다  제 9번 교향곡을 쓴 사람은 저승에 너무

접근해 있었다"  

 

이런 소재를 갖고 '죠셉 젤리네크'는 10번 교향곡이란 소설을 썼다

이 소설은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음악적 지식에 소설적 상상력을 더해 베토벤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다뤘다.

베토벤과 동시대를 살았던 음악가 조셉 젤리네크를 필명으로 내세운 채 베토벤 연구가이자 음악가로만 알려진 스페인

작가가 쓴 이 소설은 음악과 미스터리가 뒤섞여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크로스오버 소설로 요사이 유행처럼 발간되어

나오는 팩션(faction) 소설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마다 갖는 징크스란게 있다   미신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뭔가 꺼려지는 부분이 있지만 이러한

징크스는 나약한 인간이 뭔가에 의지하고 싶어하는 심리적 불안감을 보여주는 일면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징크스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긍정적인 징크스 또한 필요치 않을까 생각해 본다

 

    

     DdooSiKkoong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