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관련하여 많은 격언이나 삶의 지혜를 접할 수 있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사업을,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예술작품이,
바둑을 두는 사람들은 바둑을 인생의 축소판이라 한다 (최고수를 入仙의 경지에 올랐다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바둑에도 많은 격언이 있다
그 중 '정석을 외워라, 그리고 잊어라' 라는 격언이 있다
바둑을 두는 사람이라면 처음 정석이라는 것을 배우게 된다
정석이라하면 그 상황에 맞는 오랜 세월 검증된 최선의 수순을 말한다
그렇기에 초보자나 바둑입문자는 암수나 꼼수의 피해를 막기위해 반드시 정석을 외워야한다
정석에는 짧게는 십 몇 수에서 길게는 몇 십수에 이르는 수순이 있어 외우기에 녹녹치 않다
그런데 외운 정석을 잊으라고 하는 격언은 아마도 정석에 너무 연연하다보면 틀에 박힌 바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기력(碁力)의 진전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앞선 사람들의 걱정어린 충고가 아닐까 나름 생각한다
그렇다고 정석의 수순에서 크게 벗어나는 수를 택하란 것은 아니다 그것이 손해라는 것을 알기때문이다
즉, 잊을 수 있는 사람은 이미 정석을 깨우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수순의 선택이고
그러한 과정에서 창조적인 정석이(새로운 수순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리라
우리의 삶에 있어서는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격언에 따라 움직이는 삶의 수순은 없다
삶에 있어서 격언이나 선인들의 지혜가 정석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생활속에 녹여내는 것은 인생의 주체인 본인이
책임져야할 몫이 아닐까 싶다
송구영신(送舊迎新)이나 온고지신(溫故知新)이란 말 또한 이와 같은 이치는 아닐런지
바둑판에는 가로 세로 각각 19줄의 선이 있고, 그 선이 만나 361의 착지점을 만들어 낸다 361의 착지점만 보이는 사람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사람이고, 그 이상의 수를 보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까지도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일 것이다 - 뚜시꿍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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