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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넌방/살며 사랑하며

가끔은 원하는대로 이해한다

by 뚜시꿍야 2010. 9. 2.

 

 

바람 소리가 심상치 않다

창문이 덜덜 거리고 어디선가 문이 심하게 흔들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

현관문을 열고 밖에 나와보니 아파트 단지의 고목들이 바람에 부러질듯 휘청인다

TV를 켜고 뉴스를 듣고자 했으나 전파가 잡히지 않는다

핸드폰 DMB를 통해 뉴스를 듣고자 켰다 

전라도 쪽이 강풍에 많은 피해를 보았다고 한다

강화도에 상륙한 태풍의 피해로 수도권 일대가 아수라장이 된 모양이다

정전으로 전철이 끊기고 쓰러진 가로수들이 도로와 건물을 덮쳐 출근길이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잠시 후 초중학교의 등교시간이 2시간 늦춰진다는 뉴스까지 나온다

이를 들은 아이는 좋다고 날뛰고 집사람은 고등학교는 늦춰진다는 소식이 없자

실망과 함께 출근길이 염려가 되는 모양이다

 

잠시 후 한통의 문자가 왔다

'태풍으로 인하여 등교시간이 10시 40분으로 조정됩니다'

문자를 받은 집사람도 고3 선생님들만 전국모의고사로 열외가 되어

안됐다며 좋아라 하더니만 다시 오전 잠에 빠져든다

 

그리고 9시 20분 쯤 집사람의 학교에서 다시 전화가 걸려온다

'무슨 일이 생겼냐? 왜 아직 등교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받은 문자는 딸 아이의 학교에서 보내온 문자였고 학교 이름이 없었던 탓에

집사람은 자신의 학교도 등교시간을 늦췄으리라는 바람으로 문자를 받아들인 것이다

오전 2시간 수업을 땡땡이 친 결과가 되었다 ㅎㅎ

부리나케 준비하고 등교하는 집사람의 모습을 보며 학교에 가서 뭐라 변명을 할지 궁금해진다 ^L^

 

 

 

교감선생님 왈

"혹시 그런 문자를 받고 싶었던 거 아니에요?" 

 

 

김범수 /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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