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을 제대로 보려면 4계절 올라가봐야 한다고들 한다
허기사 도봉산 수락산, 북한산만 해도 계절마다, 날씨에 따라 언제 올라가느냐에 따라 보여지는 모습이 다 다르다
뭐 이런 거창한 이유가 있어서 지난 주에 올랐던 도락산을 다시 찾은 건 아니다
잃어버린 자켓 때문...
매장을 몇 곳 둘러봐도 비싸기만 할 뿐 맘에 드는 것도 없다 보니 꿈속에서도 잃어버린 자켓이 나타난다
찝찝한 마음을 오래 둘 수 없어 생각난 김에 내쳐 다시 달려갔다
사진을 훓어보니 도락산 정상에선 보이던 자켓이 황정산 남봉에선 안 보이니 분명 그 사이인데...
아마도 비탐지인 도락산서 광덕사 하산길에서 잃어버린 게 분명하니 이 구간만 훓어보자는 생각으로
아침에 일을 급하게 마무리 짓고 10시 40분 열차를 타고 단양역에 도착
지난번 도움을 주셨던 기사분을 콜해 광덕사 무궁화동산으로 출발한다
광덕사 보광전으로 오르는 길이 비포장이라 바퀴가 헛돌아 우회로 가려하니 움푹 파인 땅이 있어 더는 진입이 불가
택시에서 내려 걸어서 가기로 한다
비탐지라 등산로도 없어 내가 내려섰던 길을 제대로 찾을 수나 있을지 의문이었지만 다행히도 기억을 떠올리면서 올랐다
이곳저곳을 살피기 위해 갈지자로 오르려니 시간도 제법 걸리고 무성한 낙옆과 나뭇가지에 치이니 힘들다
2/3쯤 올랐을 때 뭔가가 보인다
찾았다!!
웬지 모르게 헛고생한 건 아니구나 싶으면서도 잘왔다 싶었다
비탐지라 10여 일이 지났음에도 그대로 있구나 싶었다
자켓을 찾고부터는 여유롭게 산행을 시작한다
지난 번에 올랐던 제봉을 옆으로 하고 채은봉으로 하산한다
앞선 산행 때는 짙은 안개로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오늘은 날씨도 맑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제봉으로 오르는 산 전체가 암릉이라는 사실도 이제사 보았다
특히나 채은봉으로의 하산길에서 보여지는 풍광은 정말 멋지다
도락산은 빡쎈 제봉으로 올라 채은봉으로 하산하는 게 정코스란 생각이다
하산 후 5시 버스를 타기 위해 안주도 없이 막걸리 한 병만 사들고 냅다 뛰었다
좀 피곤한 산행이었지만 찝찝한 마음을 날려버릴 수 있었던 산행이 되어 내겐 얘깃거리가 많은 도락산이 되었다
▼ 광덕사 보광전 뒤로 황정산
▼ Can't smile without you
▼ 채은봉으로의 하산길은 계단이 많지만 코스가 재미있다
▼ 언뜻 보이는 황정산 남봉
▼ 채은봉으로의 하산은 암릉을 타고 넘는 구간이 풍광도 좋고 잔재미가 솔~ 솔~
▼ 제봉으로 오르는 능선 / 정말 빡시다
▼ 단양지역은 10년간 가뭄이라 한다
▼ 상선암 (상, 중, 하선암만 있는 걸로 알았는데 소선암이란 곳도 있었다)
▼ 단양역 화장실이 무척 깨끗하고 넓어 좋아서...
▼ 양방산서 바라본 단양의 야경이라는데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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