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다는 친구의 말에 언제고 꼭 이맘 때 가보고 싶었던 백련사의 동백숲
당일 많은 봄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취소가 많아 한 자릴 얻게 되어 떠났다
주작, 덕룡과 연계된 코스라 암릉이 제법 날카롭고 비도 내린 상황인지라 예견되는 위험은 미리 피하는 게 상책이라는 나만의 변명(?)으로
당초 목적지도 백련사의 동백숲만이었기에 석문산과 만덕산으로의 산행엔 큰 관심은 없었다
산행한 사람들의 말로는 갈림길이 너무 많아 알바를 많이 했고 결국 한 분이 1시간 늦게 헤매다 도착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는 모습이 오히려 당혹스러웠다
더구나 능선에서의 조망은 없고 습한 날씨 속에서의 산행인지라 땀과 빗물에 온몸이 다 젖어 무척 힘든 산행이었다 한다
나는 다른 팀과 함께 가우도를 먼저 방문하고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섬의 절반만 돌아보고 점심을 겸한 낮술로 인사를 대신했다
소라찜, 낙지탕탕이, 해물떡볶이... 그리고 소주와 맥주가 쉼없이 나왔다
이 팀은 유독 안내산악회라기 보다는 마치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친목회 같은 가족적인 분위기가 짙다
파람 님 또한 이 팀의 일원으로 회원들에게 친히 문자를 보내 날 잘 챙기라는 당부가 있었던 모양으로 파람 님께 감사한다
▼ 밤새 내린 봄비로 물줄기가 세차다
▼ 덕룡산의 능선이 안개로 시야가 없어 보인다
▼ 가우도 출렁다리
다리 너머에서는 짚라인을 탈 수 있다고 한다
▼ 궂은 날씨임에도 각지에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했다
▼ 다산기념관 앞에는 빗물을 머금은 벚꽃이 만개했다
▼ 다산초당 앞엔 합천서 견학 온 많은 학생이 모여 있었다
▼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걷는 이런 숲길에서의 느낌이 참으로 좋다
굳이 세찬 빗줄기가 아니어도 내면의 찌꺼기가 씻겨져 가는 듯한 이 느낌...
▼ 백련사 경내에 도착하니 많은 관광객이...
▼ 최종 목적지는 백련사가 아니라 백련사의 동백숲
헌데 사람들에게 물어도 잘 알지 못한다
할 수 없이 스님 한 분께 여쭙고 나 홀로 찾아간다
정말 조용하고 빽빽한 원시림의 동백숲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미 많은 꽃이 간밤의 비에 떨궈진 상황이었다
할 수 없이 떨궈진 많은 꽃 중 깨끗한 몇 개를 주워 몇 장면을 연출해 봤다
앞서간 사람 중 누군가도 나와 같은 생각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 놓은 듯
민혜경 / 내 마음 당신 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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